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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 3분기 급성장, TYM 매출 급감...키는 북미시장
대동 3분기 급성장, TYM 매출 급감...키는 북미시장
  • 지현애 기자
  • 승인 2023.11.20 07: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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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 고환율 지렛대 삼은 프로모션 판촉 강화 효과
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프론트로더+DK트랙터, 프론트스피오+HX트랙터, 후방로타리+HX트랙터. 사이드모어+HX트랙터 등 대동 수출 트랙터 모습.
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프론트로더+DK트랙터, 프론트스피오+HX트랙터, 후방로타리+HX트랙터. 사이드모어+HX트랙터 등 대동 수출 트랙터 모습.

 

한국 농기계산업을 양분하는 대동과 TYM(구 동양물산)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경쟁의 성패는 북미를 중심으로 한 수출시장에 있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대동의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94억1530만원으로 전년동기(130억2609만원) 대비 49.05%, 매출액은 3411억8296만원으로 전년동기(3225억6908만원) 대비 5.77% 각각 증가했다. 3분기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1조1769억원과 82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3.5%와 2.6% 증가했다.

대동은 주력 수출시장인 북미에서 100마력 이하 소형 트랙터 수요가 전년 동기 대비 약 11% 축소하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선방했다. 고환율을 지렛대로 삼은 프로모션 판촉 강화가 효과를 발휘했다.

대동은 지난해 북미에서 취미로 농사를 짓는 '하비파머'를 공략해 소형트랙터 시장 '빅3'에 오르며 주요 플레이어로 안착했다. 올해는 앞선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고환율에 따른 환차익을 기반으로 △트랙터+작업기 패키지 판매 △소형 건설 장비 시장 공략 △카이오티 딜러 한국 투어 등 투자·마케팅을 강화하며 환경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했다.

유럽에서는 △거점 국가 집중화 △중대형 농기계 판매 강화 △운송비 등 원가 개선 등에 집중해 매출과 수익성을 동시에 키웠다. 유럽의 3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1% 증가했다.

이에 힘입어 대동의 3분기 누적 해외 전체 매출은 7974억원으로 전년보다 4.7% 늘었다.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68%를 차지했다. 일반적으로 완제품 수출 기업은 고환율 상황에서 환차익에 따른 실적 개선 효과를 누린다. 

대동은 앞으로 미국 트랙터 시장(약 27만대·22조원)보다 금액기준으로 더 큰 유럽 트랙터 시장(약 18만5000대·23조원)을 공략하기 위해 중소형(20~60마력·도심 조경·도로 관리용) 트랙터 중심에서 중대형 트랙터(61마력 이상) 라인을 강화할 예정이다. 실제로 유럽에서 100~140마력대 트랙터인 'HX시리즈'를 중심으로 맞춤형 판촉 프로그램을 가동하는 등 마케팅 강화에 나서고 있다.

내년 1분기엔 △신형 RX트랙터(60~80마력) △NEW HX1301(132마력) △HX1401(142마력) 등을 동시 출시하며 유럽 중대형 트랙터 점유율 확대를 노린다. 이를 원활하게 추진하고자 유럽 지역 법인 재편성에도 돌입했다.

반면, TYM은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급락했다. TYM의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92억6383만원으로 전년동기(245억878만원) 대비 62.2%, 매출액은 1765억364만원으로 전년동기(2361억8033만원) 대비 25.3% 각각 급감했다. 3분기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도 6563억2477만원과 717억2604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29.2%와 39.0% 줄었다.

TYM도 수출 비중이 70.8%(3분기 누적 매출 기준·내수 29.2%)로 높고 수출의 대부분은 미국 수출(86.3%)로 대동과 매출 구성이 다르지 않지만 해외 진출 방식 등에 차이가 있어 희비가 엇갈린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는 TYM 수출 대부분이 저가 소형농기계 중심 마힌드라 브랜드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이어서 북미 소형 트랙터 수요 축소에 직격탄을 피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3분기 누적 북미 매출은 4085억원으로 전년동기(5478억원)대비 25.4% 줄었다.

TYM도 대동처럼 유럽 시장을 공략해 매출과 수익성을 회복하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독일에서 열린 유럽 최대 농기계 전시회 '아그리테크니카(Agritechnica) 2023'에 참가했다. 2026년까지 유럽 시장에서 점유율 10%를 차지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OEM 방식 대신 직수출 비중을 높여 원가 개선에도 힘을 쏟는다는 방침이다.

 

지현애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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