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LG전자 인사를 마지막으로 그룹 정기 임원인사와 조직 개편을 마무리했다.
구광모 회장은 2018년 취임한 당시 부회장단 6명 중 5명을 유임시키며 안정 속 변화를 추진했다. 이후 6명의 부회장들은 차례차례 퇴진하며 5년간에 걸쳐 긴호흡을 두고 교체가 이뤄졌다.
2018년 부회장직에서 물러났던 박진수 LG화학 부회장도 이사회 의장 직책은 유지했다. 이듬해인 2019년,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이 실적 악화로 사임하고 그해 연말 임원인사에서는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이 물러났다.
2020년엔 하현회 전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지난해엔 차석용 전 LG생활건강 부회장이 퇴임했다. 구 회장 취임 당시 부회장단 중 그룹에 남아있던 권영수 부회장이 올해 퇴진하며 선대회장이 임명했던 부회장들은 올해를 기점으로 모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구 회장 입장에선 선대회장이 임명했던 부회장단을 유지하고, 그 기간에 경영의 기반을 다지면서 '구광모표 경영'을 준비해 온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 구 회장을 보좌할 부회장단은 권봉석 ㈜LG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2명으로 줄며 '슬림화'된 진용을 갖추게 됐다.
완전한 '구광모 체제'가 구축된 만큼, 구 회장이 이 체제를 기반으로 향후 어떻게 LG그룹을 성장시켜 나갈지 주목된다. LG의 미래 사업 발굴과 투자를 총괄하며 구 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권봉석 부회장은 그룹 계열사간 조율이나 미래 구상에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권봉석 부회장은 구 회장의 ㈜LG 시너지팀 부장 시절 직속상관인 팀장(전무)을 맡았었다. 시너지팀은 계열사간 사업을 조율하는 조직이다. 당시 시너지팀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나 배터리 등 여러 계열사들이 참여하고 있는 사업을 점검하고, 조정하는 역할을 했다.
신 부회장은 구 회장이 취임 이후 발탁한 첫 외부인사였다. 구 회장은 미국 3M 수석부회장을 맡았던 신 부회장을 영입해 '순혈주의'가 강했던 LG 임원진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신규섭 기자 사진 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