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30 05:15 (화)
 실시간뉴스
기준금리에 모아진 관심...전문가들, 내년 하반기에나 하락 전망
기준금리에 모아진 관심...전문가들, 내년 하반기에나 하락 전망
  • 지현애 기자
  • 승인 2023.11.26 07: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준금리 동결,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전망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1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1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의 올해 마지막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전문가들은 '7연속 기준금리 동결'을 예측했다.

26일 '뉴스1'이 증권사 소속 채권 전문가 10명에게 설문한 결과 전원이 30일 금통위 정례회의에서 현 3.50%인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번에도 기준금리를 동결하면 2월, 4월, 5월, 7월, 8월, 10월에 이은 7연속 동결이다.

금통위는 향후 물가 둔화세를 확신하고 있지만 지난 여름~가을철 국제유가와 농산물 가격 상승에 따라 둔화 속도는 느리게 나타났으며 오히려 9~10월에는 물가 상승률이 반등하기도 했다. 현 3% 후반대 물가 오름세는 안정 목표인 2%와 거리가 있는 데다 가계부채 문제도 심각하다. 이는 금리 인상을 유도하는 압력이다. 반면에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우려가 사라졌다는 점에서는 금리를 굳이 올릴 필요가 적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직 건재한 경기 둔화 우려도 한은의 추가 금리 인상을 주저케 한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 한은은 통화정책에 변화를 줄 이유가 없다"며 "물가와 가계부채 문제, 대외 여건 등을 보면 한은이 먼저 움직일 필요가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전문가 10명 중 1명은 인상 소수의견 가능성을 제시했다. 우혜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10월 의사록에서 금통위원 6명 중 4명이 물가 상방 리스크 확대를 얘기했고 물가가 당초 전망했던 경로를 조금 이탈하면서 통화정책의 중점이 물가 안정 쪽으로 보다 옮겨진 느낌이 있다"며 "1명 정도는 인상 소수의견이 가능하다 본다"고 말했다.
관건은 2024년 금리 결정이다. 내년 금리에 대해 전문가의 90%는 '하반기'에 기준금리 인하를 전망했다. 지난 10월에는 절반 정도가 4~6월(2분기) 사이 인하를 점쳤다. 금리 인하 기대 시점이 한 달 새 더욱 뒤로 밀린 것이다.

권기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기본적으로 미국이 금리를 인하하지 않으면 한국도 인하하기가 힘들다"며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주거비를 중심으로 내리면서 3분기 정도에 금리를 인하하고 한국도 따라서 내리는 구도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늦춰진 배경에는 강해진 경기 회복 기대가 뒷받침됐다.

우혜영 연구원은 "기본적으로 올해보단 내년의 성장률이 높게 전망되며, 지난 10월 수출이 통관 기준 플러스인데 1년 전의 수출 흐름이 좋지 않았다 보니 올해 말부터 내년까진 플러스로 올라오는 구간이 예상된다"며 "한은은 외수를 중심으로 경기가 바닥을 형성하고 회복된다고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리 인하 횟수는 2~3회가 되리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특히 10명 중 4명이 총합 3회의 인하를 예상했다. 결과적으로 내년 말 기준금리가 2.75%까지 낮아질 수 있다는 예측이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내년 경기가 아주 나쁘진 않을 것으로 보여 기준금리를 0.75%포인트(p) 낮추는 것이 많이 낮추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반면 한은의 금리 인하는 더욱 오랜 기간 지연될 것이라는 예상 또한 존재했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빨라야 10~12월(4분기)에 금리 인하가 가능할 것"이라며 "미국도 최소한 내년 상반기까지 지표를 보고 결정해야 하는데 지금 미국의 근원물가, 기대인플레 등의 핵심 지표를 보면 너무 높다. 시장의 기대보단 훨씬 지연될 가능성 크다"고 지적했다.

 

지현애 기자 사진 뉴스1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