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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기적을 꿈꾸는 아이들’
[동행] ‘기적을 꿈꾸는 아이들’
  • 김경은 기자
  • 승인 2023.12.02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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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기적을 꿈꾸는 아이들’

오늘(2일) 저녁 6시 방송 KBS’동행‘ 435화에서는 ’기적을 꿈꾸는 아이들‘ 편이 방송된다.

√ 기적을 꿈꾸는 아이들 

모두가 안 될 거라고 말하지만, 희망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사람들. 

가난, 질병, 장애와 싸우며 포기하고 싶은 순간에도 희망을 붙잡는 아이들이 있다. 

남들보다 조금 느린 걸음이지만, 주저앉지 않고 한발 한발 절망을 극복해가는 아이들.

희망이 있는 한 기적도 이뤄질 거라 믿는 가족의 노력과 꿈을 잃지 않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만나본다.

[동행]‘기적을 꿈꾸는 아이들’

√ 열세 살 영준이와 계단 

“꿈에서는 제가 뛰고, 뛰고 또 뛰어요.” 꿈속에선 늘 숨이 차게 뛰는 영준이. 그런데 현실은 한 발 내딛기도 고통스러운 느린 걸음이다. 재작년 겨울, 골육종(뼈에 생기는 희소 암)을 진단받고 왼쪽 다리 인공관절 수술과 항암치료를 해온 영준이. 학교 대신 병원에 오가며 재활치료를 한 지도 벌써 1년째다. 가장 큰 난관은 반지하 집 앞, 대로변으로 올라가는 14개의 계단. 20여cm의 한 계단도 영준이에겐 큰 산이나 마찬가지다. 주저앉고 싶을 때마다 입학 후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중학교까지 사력을 다해 걷는 영준이. 가파른 계단과 영준이의 보행속도를 기다려 주지 않는 건널목의 신호등까지, 발걸음 닿는 곳마다 장애물이지만, 영준인 포기할 수 없다. 자신이 무너지면, 모든 것을 희생하는 아빠마저 무너질까 봐서다. 6년 전, 이혼하고 혼자 영준이를 키워온 아빠. 용접 기술로 일해서 번 돈을 식당 운영에 쏟아부었다가 아들의 암 투병에 모든 일손을 놓고 뛰어다니느라 막대한 빚을 지고 말았다. 개인 회생으로 매달 수입의 대부분을 빚 갚는 데 쓰느라 생활은 더 힘들어졌지만, 영준이가 성장하며 지속적으로 해 줘야 하는 인공관절 수술과 재활치료를 생각하면 쉴 수 없다. 늦게까지 대리운전하는 고된 날들이지만, 아들이 하루빨리 예전처럼 웃고, 뛸 날들을 바라는 아빠. 아빠의 바람을 아는 영준인 학교로 돌아가 친구들과 어울리는 평범한 일상을 꿈꾸며 희망을 부여잡는다.

[동행]‘기적을 꿈꾸는 아이들’

√ 아들에게 듣고 싶은 말 ‘엄마’ 

엄마 해숙 씨는 세 살 아들 지환이에게 꼭 듣고 싶은 말이 있다. ‘엄마’라는 말. 혼자서는 앉지도, 서지도 못하는 지환인 중증 뇌병변 장애아다. 태어나자마자 절망 속에 뇌수술을 받고 6개월 동안 병원 신세를 진 지환이는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엄마에게 기적을 선물해 줬다. 음식을 씹고 삼키고, 눈을 맞추고, 팔을 들어 올리는 등의 변화를 보여준 것이다. 아들의 치료에만 전념하기에도 벅찬데 남편과의 불화로 두 달 전 이혼한 후, 시골 친정집으로 돌아온 엄마. 아픈 아이를 친정엄마에게 맡기고 인근 농가며 식당 날일로 치료비를 벌곤 있지만, 겨울철이라 일손이 줄어 막막하다. 딸이 일하는 틈틈이 손자를 돌보는 할머닌 친정집이라고 월세 단칸방에 사는 형편에 도움을 줄 수 없어 미안하고, 중등교육도 제대로 못 가르친 딸이 여전히 힘든 삶을 사는 것이 안쓰럽다. 힘들어서 주저앉고 싶을 때마다 아들의 미소에 다시 억척이 되는 엄마. 재활치료를 받는 다른 지역까지 아이를 안고, 서너 번의 대중교통을 갈아타야 하는 고된 길도 마다하지 않는 건, 아들에게서 보이는 느린 변화에 희망을 놓을 수 없기 때문이다. 지환이에게 언제쯤 기적이 찾아와 줄까.

 

KBS1TV ‘동행’은 우리 사회가 가진 공동체의 따뜻함이 불러오는 놀라운 변화를 통해 한 사람의 작은 관심이 얼마나 큰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되짚어보는 프로그램이다.

[Queen 김경은 기자] 사진 KBS1TV’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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