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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대 기업이 빌린 돈, 2년 새 165조 늘었다 … 한전·가스공사 차입금 의존도 51%
500대 기업이 빌린 돈, 2년 새 165조 늘었다 … 한전·가스공사 차입금 의존도 51%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3.12.06 0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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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입금 규모 추이
차입금 규모 추이

국내 500대 기업이 올 3분기 기준 은행과 채권 발행 등을 통해 빌린 금액이 953조원을 넘어섰다. 2년 새 165조원 넘게 늘었다.

특히 SK하이닉스와 현대자동차가 차입금 규모가 10조원 이상 증가했고,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 등 공기업의 차입금 의존도는 51.1%에 달했다. 

차입금이 늘고, 금리가 오르면서 이자 비용은 2년 동안 27조원 넘게 불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지난 2021년 3분기 0.75%에서 올 3분기 3.5%로 2.75%포인트(p) 상승했다. 

6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500대기업 중 2021~2023년 3분기 보고서를 제출한 272개사(금융사 제외)를 조사한 결과, 올 3분기 기준 차입금은 953조3001억원·차입금의존도는 27.7%로 집계됐다.

지난 2021년 3분기보다 차입금 규모는 165조2161억원(21.0%↑) 증가했고, 차입금 의존도는 0.7%포인트(p) 늘었다.

차입금은 기업들이 이자를 부담해야 하는 부채이며, 차입금 의존도는 자산 대비 차입금 비중이다. 흔히 시장에서 차입금의존도가 30% 이상인 경우 재무 위험이 크고, 40% 수준이면 재무 위험 수준으로 보고 있다.

지난 2년 간 조사 대상 272개 기업 중 179개(65.8%) 기업의 차입금 규모가 증가했다. 차입금 규모가 2배 이상으로 크게 늘어난 기업도 29개나 됐다.

차입금 규모가 가장 크게 늘어난 곳은 한국전력공사(015760)다. 올해 3분기 기준 차입금은 138조492억원으로, 2021년 3분기보다 57억8686억원(72.2%) 증가했다.

이어 △SK하이닉스(000660)(18조7202억원↑, 118.0%) △한국가스공사(036460)(16조3722억원↑, 66.2%) △현대자동차(005380)(14조5407억원↑, 13.4%) △LG화학(051910)(7조8888억원↑, 56.3%)이 차입금 규모 증가액 상위 5위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반대로 차입금 규모를 가장 크게 줄인 곳으로는 삼성전자(005930)로 나타났다. 올해 3분기 기준 차입금은 2021년 3분기와 비교해 9조195억원(47.3%) 줄어든 10조500억원이다. 지난 2월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연 이자율 4.6%로 20조원을 빌렸지만, 차입금 규모는 오히려 2년 전보다 감소했다.

차입금의존도는 올해 3분기 기준 효성화학(298000)이 78.6%(2조5522억원)로 제일 높았다. 이외에 한국가스공사(036460)(72.8%), 도이치모터스(067990)(65.6%), 롯데렌탈(주)(089860)(62.7%), 롯데글로벌로지스(62.4%), 이마트에브리데이(61.4%) 등 27개 기업의 차입금의존도가 50% 이상이었다.

반면 현대엔지니어링(064540)(0.3%), 한전KPS(051600)(0.5%), LX세미콘(108320)(0.8%), 롯데정밀화학(004000)(1.0%), 에스원(012750)·농심(004370)(1.9%), 대덕전자(2.0%) 등 40개 기업의 차입금의존도는 10% 이하로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2년간 차입금의존도는 DN오토모티브(007340)의 증가 폭이 제일 높았다. DN오토모티브의 올 3분기 기준 차입금의존도는 2021년 3분기 대비 27.5%p 증가한 53.7%를 기록했다. 지난해 DN솔루션즈 인수로 인해 차입금 규모 증가하며 의존도도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어 신세계건설(034300)의 올해 3분기 기준 차입금의존도가 2년 전과 비교해 27.2%p 상승한 33.2%(3785억원)를 기록했다.

SK쉴더스는 차입금의존도가 가장 크게 감소한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올 3분기 기준 차입금의존도는 2.6%로 2021년 3분기 대비 62.9%p 감소했다. 올해 7월 경영권 매각을 통해 유상증자로 확보한 2조원의 자금 중 1조8000억원을 부채상환에 활용한 영향이다.

또 HMM(011200)의 차입금의존도가 2년 새 28.2%p 감소한 11.5%를 기록했다. HMM은 올해 리스부채 상환으로 인해 차입금의존도가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공기업의 차입금의존도가 올해 3분기 기준 51.1%로 가장 높았다. 이는 2021년 3분기 대비 11.1%p 상승한 수치다.

반면 지주 업종의 차입금의존도는 올해 3분기 기준 6.0%로 2021년 3분기와 비교해 8.6%p 하락하며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퀸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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