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 선택을 고민해본 청소년 비율이 최근 2년간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교육부와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국 중고등학생 5만1850명을 대상으로 건강행태를 조사한 결과 최근 12개월 동안 심각하게 자살을 생각한 적 있는 학생은 14.3%로 집계됐다. 특히 여학생(17.9%)은 10명 중 2명 가까이가 극단적 선택을 고민하는 등 남학생(10.9%)보다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 건강행태조사로 드러난 자살 생각률은 최근 10년새 대체로 감소세를 보였고 2020년 10.9%로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2021년 12.7%, 2022년 14.3%로 증가했다. 2022년 14.3%는 최근 10년새 2013년 16.6% 다음으로 높은 편이다.
학년별로 보면 남녀 통틀어 중학교 2학년의 자살 생각률이 15.8%로 가장 높았고 중1 15.2%, 중3 15%로 뒤를 이었다.
자살 생각률 증가세와 맞물려 같은 기간 자살 계획률과 시도율도 매년 올라 각각 4.5%와 2.6%를 기록했다. 중·고등학생의 스트레스 인지율은 지난해 41.3%였다. 스트레스 인지율은 평상시 스트레스를 '대단히 많이' 또는 '많이' 느끼는 비율로 학생 10명 중 4명에 달했다.
최근 12개월 동안 2주 내내 일상생활을 중단할 정도로 슬프거나 절망감을 느낀 적 있음을 의미하는 우울감 경험률은 지난해 28.7%였다. 또, 12개월 동안 자주 또는 항상 외로움을 느낀 경험률은 17.6%로 나타났다. 2020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14.1%, 16%, 17.6%까지 꾸준히 증가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 5일 정신건강정책 혁신 방안을 발표하며 초중고 학생이 마음건강 문제를 조기에 발견하고 상담을 지원하는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자살·자해 시도, 우울·불안 등 정신건강 위기청소년을 대상으로 생활밀착형 상담사를 붙여줘 상담·치료를 돕기로 했다.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는 총 1398명의 정신건강 위기 청소년 생활밀착형 상담사가 배치돼 있다. 여성가족부는 상담사를 확충하고 이들의 전문성도 강화하기로 했다.
신민섭 기자 사진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