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7 16:20 (토)
 실시간뉴스
공포의 ELS, 무엇이 문제인가?
공포의 ELS, 무엇이 문제인가?
  • 고제헌
  • 승인 2023.12.30 0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생활 속 재테크

작년 가을부터 언론에서는 ELS 가입자의 원금손실 가능성에 대한 기사가 나오더니, 급기야 올해 상반기에만 8조원 이상의 상환이 다가오고 있으며, 상당수 손해가 발생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선거를 앞둔 시기이므로 여론의 추이를 살펴야 하는 금융당국도 과거 사모펀드 사태처럼 금융기관의 불완전판매 가능성을 운운하고 있고, ELS 가입자들은 정부에서 책임져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이처럼 ELS 때문에 새해 벽두부터 금융시장은 시끄러운 모양새다. 따라서 ELS가 어떤 상품이고, 무엇이 문제인지에 대한 무거운 주제로 새해 첫 기사를 열어보기로 하자.

‘ELS(Equity Linked Security)’란 말 그대로 주가지수에 연계하여 수익을 창출하는 상품으로서 코스피, S&P500, 니케이225, 항생H(HSCEI)와 같은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여 일정조건이 충족되면 금리를 지급하는 상품이다. 예를 들면 기초자산 ‘S&P500, 니케이225, 항생H’, ‘가입기간 3년’, ‘청산조건 95-85-85-80-75-65%’, 금리 5% 인 상품을 가입하였다면, 이 상품은 가입 6개월이 지난 1차 청산일에 기초자산인 ‘S&P500, 니케이225, 항생H’의 가격이 모두 최초 가입당시 가격(100%) 대비 95% 이상이면 연 5%의 이자를 지급하고 청산되지만, 만약 어느 한 지수라도95% 미만인 경우, 2차 청산일로 넘어가는 구조이다.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기초자산에 홍콩의 주가지수인 ‘항생H’를 포함한 상품들이다. 아래 <표1>은 ELS에 주로 사용하는 기초자산들의 3년 전과 현재를 비교한 표이다. 아래 표를 보면 ‘항생H’와 ‘코스피’를 제외한 모든 지수가 상승하였으며, 코스피도 하락은 하였지만 86% 수준이므로, ELS의 마지막 청산조건이 대부분65%인 점을 감안하면 만기 시 넉넉하게 수익상환 되는 실정이다. 그러나 항생H는 51% 수준으로 이 상태로 만기가 도래한다면 고객은 -49%의 손실이 발생하는 것이다.

<표1. 3년 전 대비 주요지수 상승률>

 

 

21.1.1

23.12.11

상승률

S&P500

3700.65

4604.37

124%

항생H

10722.99

5512.19

51%

니케이225

27258.38

32307.86

119%

코스피

2944.45

2520.27

86%

Euro 50

3562.39

4523.31

127%


항생H가 하락한 이유는 미중관계 악화, 대만 분쟁가능성, 중국의 코로나 과잉대응 등 여러 가지가 있으나, 근본원인은 중국의 경제성장률 악화라는 것이 다수 의견이다. 따라서 ELS의 손실이 발생하지 않기 위해서는 항생H지수의 상승이 유일한 방안이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단기간에 해결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언론이나 금융당국에서는 ELS 손실이 문제 될 경우, 사모펀드 사태에 준하여 금융권의 배상 등을 언급하고 있으나, 실무선에서는 실현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ELS는 사모펀드와는 다르게 상품판매 전 금감원으로부터 승인을 받았으며, 지난 2018년 발생한 DLS사태로 인하여 ELS판매 시에는 사전 상품설명 과정을 녹취하고, 자발적인 가입의사를 별도로 확인하며, 연장자에게는 추가확인 절차를 갖춘 이후 가입한 상품의 만기가 도래한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증권사에서 판매한 ELS는 손실발생이 흔하게 발생하고 있지만 그 손실 책임은 고객이 지고 있는데, 은행에서 판매한 ELS는 손실보상을 해준다는 이중기준에 대한 문제, ELS 가입고객의 약 70%가 기존에도 ELS를 가입한 사실이 있다는 분석 등이 나오며 금융당국이 강하게 금융권을 압박할 수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3년 전 정기예금의 금리가 1%가 안 되는 시점에서 3~4% 정도의 금리를 내세우며 대안상품으로 판매한 것이 항생H를 포함한ELS였다. 항생H가 폭락한 이후 항생H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는 대부분 금융기관에서 판매하지 않고 있으나, 다른 지수를 기반으로 하는 ELS는 지금도 활발히 판매하고 있다. 따라서 ELS 가입 시에는 그에 대한 리스크를 반드시 이해하고 타 상품 대비 리스크와 이익을 정확히 따져 볼 필요가 있다.

글 고제헌(신한PWM 압구정센터 PB팀장)

 

고제헌팀장은

현 신한PWM 압구정센터 PB팀장(부지점장)
전 신한은행 개인고객부, 상품개발부, 투자상품부, 신한PWM 목동센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