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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적 가격 해외 브랜드 ... 국내에 들어오면 왜 비싸지나 
합리적 가격 해외 브랜드 ... 국내에 들어오면 왜 비싸지나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3.12.13 06: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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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홀튼 국내 1호점 '신논현점' 매장 내부 전경.
팀홀튼 국내 1호점 '신논현점' 매장 내부 전경.

최근 현지와는 다른 '가격 정책'으로 한국 시장에 진출하는 해외 브랜드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브랜드 정체성이 흐려져 아쉽다는 반응이 쏟아진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합리적인 가격대에 커피+도넛을 제공해 캐나다에서 사랑받는 커피 브랜드 '팀홀튼'(Tim Horton)이 14일 국내 첫 매장 '신논현점'을 연다.

전날 신논현점에서 미디어세션을 통해 공개된 팀홀튼 주요 제품 가격을 살펴보면 캐나다 현지보다 비싸다.

팀홀튼 제품 국내 가격은 △블랙커피(브루커피) 3900원 △아메리카노 4000원 △카페 라떼 4600원 △오리지널 아이스캡 5100원 △자바칩 아이스캡 5900원 △메이플 치즈 멜트 6200원 등이다.

캐나다에서는 △블랙커피 1729원 △아메리카노 2490원 △카페 라떼 3252원 △오리지널 아이스캡 3252원 △메이플 치즈 멜트 6296원 등에 판매 중이다.

양국 가격을 비교하면 블랙커피는 126% 더 높은 가격에 책정됐다. 아메리카노는 60.6% 더 비싸다. 이 외에도 가격은 카페라떼 41.4%, 오리지널 아이스캡 56.8% 등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캐나다에서 합리적인 가격에 도넛+커피를 경험했던 소비자 사이에선 다소 아쉽다는 댓글이 나왔다.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가성비로 아침식사 하는 정도 하는 숍인데…", "팀홀튼 장점이 없어졌다", "캐나다에서 2불 안쪽 주고 사먹었는데"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국내에 들어오면서 가격이 달라지는 해외 브랜드 행적을 그대로 밟는다는 지적도 있었다. 현지보다 비싼 가격정책을 구사한 브랜드가 팀홀튼이 처음은 아니기 때문이다.

앞서 올해 6월 국내 미국 버거 '파이브가이즈'를 론칭한 한화갤러리아 '에프지코리아'는 미국 일부 도시보다 비싼 가격에 제품을 내놨다.

국내에서 파이브가이즈 치즈버거 1만4900원, 리틀 프라이 6900원, 탄산음료 3900원 등에 판매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치즈버거 9.99달러(유타주)~11.69달러(워싱턴주), 리틀 프라이는 4.15달러(테네시주)~5.59달러(텍사스주), 탄산음료는 2.59달러(유타주)~3.49달러(하와이주) 등에 팔리고 있다.

경쟁사보다도 다소 높은 가격이라는 문제제기에 에프지코리아는 '프리미엄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오민우 에프지코리아 대표는 파이브가이즈 오픈 간담회에서 "메뉴를 받아보면 크기와 중량·품질 모든 면에서 경쟁사보다 높은 가격을 충분히 상쇄할 만큼 값어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팀홀튼 입장도 비슷하다. 팀홀튼 관계자는 "프리미엄 전략으로 국내에 진출했다"며 "국가별 경제 수준, 시장 상황, 고객 니즈, 운영 비용 등을 통해 가격을 책정한다"고 했다.

이어 "한국 시장을 위한 메이플 치즈 멜트·메이플 햄앤치즈·크리미 스파이시치킨 멜트 등을 개발해 선보인다"며 "적합한 로컬 메뉴도 선보이기 위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국내 부동산 등 외부 요인도 있겠지만 프리미엄을 기대하는 국내 소비 심리가 가격 정책에 녹아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퀸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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