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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않은 '형제의 난'…한국앤컴퍼니 조양래 명예회장 "사모펀드에 절대 못줘"
끝나지않은 '형제의 난'…한국앤컴퍼니 조양래 명예회장 "사모펀드에 절대 못줘"
  • 신민섭 기자
  • 승인 2023.12.13 09: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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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남과 MBK파트너스 경영권 확보 위해 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 시도에 적극 대응
한국앤컴퍼니 조현범 회장(왼쪽)과 조현식 고문.
한국앤컴퍼니 조현범 회장(왼쪽)과 조현식 고문.

 

조양래 한국앤컴퍼니(옛 한국타이어) 명예회장이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조 명예회장은 최근 MBK의 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와 관련, "평생 일군 회사를 사모펀드에 내줄 수 없다"는 메시지를 일부 임직원에게 전달했다. 조 명예회장은 또 "다시는 경영권 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확실히 정리하겠다"며 "시장을 교란해 개인투자자가 손해가 발생하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고도 말했다고 한다. 

조 명예회장은 2020년 차남인 조현범 현 한국앤컴퍼니 회장에게 지분을 모두 넘기고 일선에서 물러났다. 조현범 회장은 한국앤컴퍼니 지분 42.03%를 보유하고 있다. 약 8%의 지분을 추가로 확보하면 경영권은 문제없다. 현재로서는 블록딜 등을 통해 자금을 마련한 조 명예회장이 직접 나서면 절반 이상의 지분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앤컴퍼니는 그룹 지주사로, 한국타이어엔테크놀로지의 지분 30.67%를 보유하고 있다.

MBK는 조 명예회장의 장남인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 차녀 조희원 씨와 손잡고 한국앤컴퍼니 경영권 확보를 위해 공개매수를 진행 중이다. 오는 24일까지 주당 2만원에 한국앤컴퍼니 지분 20.35~27.32%를 공개매수할 계획이다. 이 계획이 성공하면 MBK 측은 한국앤컴퍼니 지분(자사주 제외) 50% 이상을 확보해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다.

하지만 공개매수 발표 이후 한국앤컴퍼니 주가는 계속 2만원을 웃돌고 있다. 12일에도 2만1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MBK가 공개매수 단가를 올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MBK 측은 공개매수 가격 상향은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회사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노조는 MBK의 적대적 인수합병에 반대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국타이어 노조는 "MBK는 외국 자본의 국내 유입을 돕는 '노랑머리 한국인'으로 악명이 자자하다"며 "사모펀드는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회사 자산을 약탈하고 안정적인 운영보다 단기 수익성에 급급해 정리해고로 노동자 권리를 파괴하고 무시하는 세력"이라고 주장했다.

 

신민섭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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