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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대 기업 잉여현금흐름 마이너스로...1년 새 5조1천억원 줄어
500대 기업 잉여현금흐름 마이너스로...1년 새 5조1천억원 줄어
  • 신민섭 기자
  • 승인 2023.12.13 09: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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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선방...삼성전자는 실적 부진

국내 500대기업 상장사의 잉여현금흐름 누적액이 결국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현대자동차와 기아 등 자동차·부품 기업이 전반적인 하락세를 방어했지만, 국내 매출액 기준 1위인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 충격을 막진 못했다. 

13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국내 매출 500대 기업의 상장사 중 3년 비교가 가능한 265곳의 3분기 개별기준 잉여현금흐름을 조사한 결과, 올해 3분기 총 누적액은 –2조578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2조5782억원)보다 5조1569억원 줄었다.

잉여현금흐름은 영업활동현금흐름에서 자본적지출을 제한 값으로 기업의 재무적 성과를 나타내는 지표다. 기업이 창출한 수익에서 세금과 영업비용, 설비투자액 등 지출액을 제외하고 남은 현금을 의미하는 만큼 실제 자금 사정이 얼마나 양호한지를 보여준다. 이 때문에 연말 배당 여력의 참고치로도 활용된다.

잉여현금흐름 누적액이 줄어든 것은 지난 1년간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늘었음에도 설비투자 등의 순 지출액인 자본적지출이 더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올해 영업활동현금흐름 누적액은 82조3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1조3680억원)보다 0.8% 성장했지만, 자본적지출 누적액은 78조7898억원에서 84조5818억원으로 7.4% 더 크게 늘었다.

2년 전인 지난 2021년 3분기 누적 잉여현금흐름이 56조6987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감소 폭은 더욱 크다. 당시 영업활동현금흐름과 자본적지출 누적액은 각각 126조5968억원, 69조8981억원이었다.

조사대상 기업 265곳 중 153곳(57.7%)은 1년 전과 비교해 잉여현금흐름이 증가했지만, 112곳(42.3%)은 감소했다.

업종별 잉여현금흐름이 가장 많은 곳은 자동차·부품 업종이다. 올 3분기까지의 누적액이 17조3531억원이다. 이어 지주 업종이 6조4839억원, 운송 업종이 4조4497억원으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1조원 이상의 잉여현금흐름 누적액을 보유한 기업은 총 18곳이다. 이 중 일반기업은 9곳, 금융사는 8곳, 공기업은 1곳으로 나타났다.

기업별로는 기아의 잉여현금흐름 누적액이 7조248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현대자동차가 6조269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현대모비스는 2조7040억원으로 일반기업 중 3위에 올랐다. 공기업 중 잉여현금흐름 누적액이 가장 많은 곳은 4조8584억원을 기록한 한국가스공사로 나타났다. 한국전력공사는 -23조6922억원에서 -14조3792억원으로 마이너스 폭이 축소됐다.

금융기업의 경우 △KB금융지주(2조942억원) △카카오뱅크(1조8458억원) △DB손해보험(1조8342억원) △하나금융(1조7076억원) △현대해상(1조6876억원) 등이 상위권에 포진했다.

올 3분기 기준 잉여현금흐름 마이너스 규모가 1조원 이상인 곳은 △기업은행(-14조9051억원) △한국전력(-14조3792억원) △삼성전자(-7조8785억원) △SK하이닉스(-4조4324억원) △LG디스플레이(-3조5587억원) 등 총 12곳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2021년 3분기 10조7207억원, 2022년 3분기 3조9453억원을 기록하며 누적액 기준 각각 1위와 5위를 기록했었지만, 올해는 11조8238억원 감소한 –7조8785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지난해 3분기 32조6681억원에서 올 3분기 27조5031억원으로 15.8% 감소할 때 자본적지출이 28조7228억원에서 35조3816억원으로 23.2% 증가한 데 따른 결과다.

HMM 역시 잉여현금흐름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조3973억원 줄었다. 3분기까지의 누적액은 –3480억원이다.

 

신민섭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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