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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내년 금리 0.75% 인하 제시...한국 금리는?
美 연준, 내년 금리 0.75% 인하 제시...한국 금리는?
  • 신민섭 기자
  • 승인 2023.12.14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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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리 인하 예상이 한국 통화정책에 미칠 영향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가 올해 마지막 회의에서 내년 기준금리 인하 폭으로 0.75%포인트(p)를 제시했다. 내년에만 3차례 금리를 내리겠다는 구상을 밝힌 셈이다.

연준은 13일(현지시간) 종료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이하 FOMC) 회의에서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기준금리)를 연 5.25~5.50%로 유지했다. 동시에 연준은 점도표를 통해 내년 기준금리 예상 범위로 중앙값 4.6%(4.5~4.75%)를 제시했다. 현 기준금리 수준을 고려하면 내년 3차례 금리 인하 구상을 밝힌 것이다.

연준의 점도표는 FOMC 위원 18명이 각자 생각하는 적정 금리 수준, 장래 금리 전망치 등의 정보를 점으로 표시한 그래프다. 연준의 미래 통화정책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실마리로 받아들여진다. 기존 점도표는 연준이 올해 기준금리를 5.50~5.75%로 인상한 뒤 내년 5.00~5.25%까지 2회 인하하는 것으로 설정돼 있었다.

내년 미국의 금리 인하가 몇번 이뤄질지는 한국 기준금리를 정하는 한국은행의 판단에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현재 한·미 기준금리는 역대 가장 큰 2%p 차이로 역전돼 있다. 한은 기준금리는 현재 연 3.50% 수준에서 운용되고 있다. 때문에 미국의 금리인하 시그널이 없는 한 한은이 독자적으로 금리를 내리기엔 부담이 따른다. 시장은 한·미 역전 폭이 지금보다 더 벌어지는 경우 외국인 투자 자금 이탈이나 환율 상승이 뒤따를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런 상황에서 내년 미국의 금리 인하 시그널이 나올 경우 한은도 국내 물가 추이를 살펴 미국을 따라서 금리를 내린다는 예상이 일반적이다. 미국의 물가가 내년 상반기 중 목표 수준인 2%를 향해 안착해 가면 연준도 금리 인하를 고려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한은도 국내 물가가 2%로 수렴한다는 증거가 쌓이면서 역시 금리 인하에 나선다는 기대가 대체적이다.

이와 관련해 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빠르면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는 내년 1분기, 근원물가는 2분기에 2%대 진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시 말해 시장 일각은 빠르면 내년 1분기 후반~2분기 초반 한은이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그쯤이면 연준은 금리를 이미 내렸거나 내릴 준비를 마쳤을 가능성이 높고 한은도 국내 물가 상승률의 안정을 토대로 금리 인하 명분을 거머쥘 것이라는 기대다.

 

신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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