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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칼럼] 세계화 시대, 제5의 에너지는 ‘에너지 절약’
[환경 칼럼] 세계화 시대, 제5의 에너지는 ‘에너지 절약’
  • 김성옥
  • 승인 2024.01.20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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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Gs & 여성

 

기후변화와 에너지 주로 화석연료를 태울 때 발생하는 탄소 배출물로 인해 지구 온난화가 진행 중이다. 유엔에서 기후변화를 연구하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에 따르면, 지구 온도 상승 폭은 산업화 이전 대비 1.1도 수준이며 1.5도를 향해 가는 중이다. IPCC는 지구 기온이 1850년대보다 1.7~1.8도 상승하면 인구 절반이 생존에 위협적인 더위·습도에 노출될 것으로 추정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2015년 194개국이 파리협정에 서명하고 지구 온도 상승 폭을 1.5도로 제한하도록 "노력에 힘쓸 것"을 약속했다.

매년 각국 정부는 유엔 기후정상회의를 개최해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을 논의한다. 협약 최고의 의사결정기구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Conference of Parties)'라고 부른다. 모두들 지구는 하나라는 것을 인식했기 때문이다. 올해의 COP는 28차 회의가 된다.

제27차 총회에는 198개 당사국과 산업계, 시민단체 등에서 3만여 명이 참석했다. 우리나라는 환경부 장관을 수석대표로 관계부처 공무원과 전문가로 구성된 정부대표단이 참석하였다. 우리나라 역시 우리의 산업 여건을 최대한 반영하면서도 인류공동의 과제인 기후변화대응에 능동적으로 기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는 기후변화로 인한 ‘손실과 피해’ 대응을 위한 재원 마련 문제가 유엔기후변화협약채택 이후 30년 만에 처음으로 당사국총회 정식의제로 채택되었으며, 총회 기간 내내 치열한 협상 끝에 기후변화에 가장 취약한 국가를 위한 기금을 설립하기로 합의하였다. 한편 파리협정의 목적 달성 경로를 논의하기 위한 ‘정의로운 전환 작업프로그램’을 설립하기로 결정하고, 제28차 총회부터 매년 ‘정의로운 전환에 관한 고위 장관급 원탁회의’를 개최해 나가기로 합의하였다(환경부, 2022.11.20.).

세계 문명의 기반은 에너지이다

현대 문명은 화석 에너지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특히 산업혁명 이후 폭발적으로 증가한 에너지 사용의 결과가 지금의 기후 위기로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최근 들어서 에너지 분야의 변환이 급변하고 있다. 특히 제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인 ICT 기술과의 접목을 비롯하여 에너지 신소재의 개발로 에너지의 생산과 소비방식이 바뀌면서 에너지 패러다임 대전환이 일어나고 있다.

기술변화의 추세에 따라 점차 산업구조 전환에 성공한 선진국들은 에너지 소비량이 크게 줄어드는 것에 비해 우리나라는 에너지 집약 산업인 1차 산업의 비중이 높아 국가 전체적으로 산업구조 전환이 지체되고 있어 에너지 소비량을 줄이기가 더욱 쉽지 않다.

여러 복합적인 이유로 한국은 실질적인 감축 목표를 제시하고 이를 실현하라는 국제사회의 압력을 크게 받고 있다. 이제 우리나라는 이산화탄소 발생량의 감축이 국제사회의 추상적인 목표가 아님을 깨닫게 되었다. 여러 해 장마와 홍수를 겪으면서 기후변화가 인류에게는 생존의 문제임을 새롭게 인식하게 되었다.

집중호우, 폭염, 폭서 등의 재난이 전 지구적 규모로 일어나고 있다. 이러한 기후변화와 직접적인 연관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있으나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가 지구의 생존에 위협이 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또한 지구온난화의 원인이 이산화탄소(CO2) 등의 온실가스 농도 증가인 것도 분명하다. 결국 현재의 기후 재난의 근본적인 원인은 결국 에너지 문제임이 분명하다.

세계화 시대에는 에너지 절약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에너지 사용을 줄이고 효율화한다면 온실가스 배출량을 3분의 1로 줄일 수 있다고 추산하였다. 2009년 뉴욕타임스 신년호는 제1의 에너지 불, 제2의 에너지 석유, 제3의 에너지 원자력, 제4의 에너지 신재생에 이어 ‘절약’을 제5의 에너지로 규정하였으며 이들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제5의 에너지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것은 에너지 절약이 새로운 에너지의 개발이나 확보보다 빠르고 더욱 강력한 효과와 잠재성을 간직한 것으로 평가되기에 에너지 절약을 새로운 에너지로 간주한 것이다. 에너지 문제가 부각되면 사람들은 대체에너지와 원자력 에너지 개발을 주로 얘기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에너지 절약임을 강조한 것이다.

IEA의 2022년 세계온실가스 배출 보고서에 의하면 온실가스 배출량이 크게 증가한 부분은 전기 발전과 열 생산이었다. 특히 세계 온실가스의 16%가 가정에서 사용하는 에너지에서 배출된다는 점을 볼 때, 에너지 절약형 건물을 디자인해야 한다. 우리는 태양으로부터 열을 얻고 건물을 고단열하거나 환경 친화적인 지붕을 설계함으로써 건물의 에너지 효율을 증대시킬 수 있다. 건물 안으로 태양광선을 직접 포집해 난방을 위한 열로 전환시키는 수동적 태양열 시스템의 초단열 설계를 한다. 그리고 기존 건물에서는 단열을 하거나 새는 곳을 막고, 에너지 효율적인 냉난방 시스템과 전자제품, 조명을 사용함으로써 에너지를 절약 할 수 있다. 또한 미풍, 옥상 정원, 지열 냉각의 자연 냉방과 태양열, 지열 펌프 등 자연에너지를 통해 화석연료 의존도를 최대한 낮추어야 한다.

한편 “에너지는 질 좋은 전기를 어떻게 만드느냐도 중요하지만 주어진 전기를 어떻게 낭비 없이 효율적으로 쓰느냐가 중요하다. 원자력 기술을 발전시키고, 태양광과 풍력 장치를 설치하는 것이 에너지를 생산하는 측면이라면 전원 기술을 끊임없이 개발, 혁신하고 국산화하는 것은 에너지를 절약하는 일이다”(이건수, 동아일렉콤 회장). 전력 사용의 기본 중의 기본은 절약이며, 에너지 효율 향상을 통하여 우리도 제5의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여야 한다.

화석 탄소의 연간 세계 수요는 현재 100억 톤을 약간 상회한다. 에너지를 절약하고 대체에너지를 개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인류의 과제가 된 셈이다.

글 김성옥(사단법인 G_미래환경협회 회장) 사진 픽사베이

 

김성옥 회장은...
이화여자대학교 공과대학 환경공학과 겸임교수·연구교수로 재직한 김성옥 회장은 여성 권익향상과 차세대 지도자, 그리고 여성과학·공학자 교육에 봉사해 왔다. 현재 사단법인 지(Global)미래환경협회에서 시민환경과학자교육을 중심으로 건강한 지구환경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양성평등 진흥을 통하여 국가사회발전에 크게 이바지한 공로로 대한민국 정부 포장 개인 ‘국민포장’을 받았다. 한국여성유권자연맹 제17~18대 중앙회장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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