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밤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키다리 아저씨의 비밀’ 편이 방송된다.

7년여 전부터 알고 지낸 여성이 미국으로 떠나자 남은 가족을 돌봐준 60대 남성이 그 가족을 성폭행 혐의로 고소당한 사건.

‘키다리 아저끼’로 불린 남성은 돌봐주던 초등학생 남자아이가 먼저 접근했다고 주장하면서 쌍방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다.

억울함에 자해소동을 벌이기도 한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을까? 오늘밤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그 진실을 알아본다.
 

# 키다리 아저씨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봉사활동을 즐겨하고 주변 사람들을 잘 도와 이웃들로부터 ‘키다리 아저씨’로 불렸다는 60대 K 씨. 2017년경 노모와 아이들을 돌보며 살아가는 C 씨를 알게 된 그는, C 씨 가족에게도 헌신했다고 한다. 1년여 만에 C 씨가 생계 문제로 미국으로 떠나게 되면서 관계는 멀어졌지만, C 씨의 어머니와 자녀들을 그녀 대신 보살펴왔다고 한다.

거동이 힘든 할머니를 모시고 외출하기도 하고, 당시 초등학생인 P 군에게 맛있는 것을 사주고 용돈도 주며 목욕도 시켜주었다는 K 씨.

그러던 지난해 여름, K 씨가 한동안 보이지 않더니 7월 25일에는 친구에게 무언가 불길한 이야기를 하고는 전화를 끊었다고 한다. 친구의 신고로 경찰과 119가 출동했는데, K 씨는 낙동강 변 생태공원의 물가에서 발견되었다.

무사히 구조되긴 했지만, 물속으로 뛰어들어 극단적인 선택을 했던 K 씨. 정신과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지만, 그곳에서도 몇 차례 자해를 하는 등 소동은 멈추지 않았다고 한다. 그에게 대체 무슨 일이 생긴 걸까.
 

# 성폭행 혐의로 신고

알고 보니, 그 시기 P 군의 누나가 K 씨를 성폭행 혐의로 신고한 것이다.

한때 교제했던 C 씨의 아들이자, K 씨를 아빠처럼 따랐다는 당시 만 11살 P 군을 K 씨가 2년 넘게 10차례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동생이 사춘기라서 이상해진다고 생각했어요.나중에 이 일을 알게 됐을 때 퍼즐이 맞춰진 거죠.
(K 씨가) 동생을 만나면 가족탕을 데려가서 그렇게 한다든지...”

- P 군의 누나
 

활달했던 동생이 중학생이 되면서 눈에 띄게 어두워지고 말수가 줄어들자 이상하게 여겼다는 누나. 우연히 동생이 휴대전화로 이상한 내용을 검색한 걸 발견하고는 추궁하자, K 씨와 있었던 일을 털어놓았다고 한다.

K 씨가 가족이나 연인들이 가는 온천탕이나 무인모텔로 P 군을 데려가 범행을 저질렀다고 했다.

반면 K 씨는 극단적인 선택을 할 정도로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아들처럼 여겼던 P 군을 목욕시켜주려고 가족탕을 찾았는데, 성에 대해 호기심이 많던 아이가 먼저 성적인 행동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10차례나 그런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대부분 P 군이 먼저 모텔 등에 가자고 했다고 주장하는 P 씨. 실제로 K 씨와 나눴던 문자에는 P 군이 먼저 ‘아저씨가 보고 싶다’며 ‘주말에 함께 놀러 가자’고 하는 내용도 확인됐다.

K 씨의 주장은 정말 사실인 걸까?
 

# 3대를 농락한 것?
 

이어서 충격적인 소식이 또 들려왔다.
 

“제가 또 아차 싶은 거예요. 엄마한테도 그랬나?
제가 엄마한테 물어봤는데 그랬대. 목욕탕 안에서 말고 침대에서 그랬대.”

- P 군의 어머니
 

K 씨가 P 군의 할머니를 목욕시켜 주러 온천탕에 데려갔다가 성폭행했다는 것이다. 노환으로 사망하기 전, 딸에게 비밀을 털어놓았다는 P 군의 할머니. 이에 대해 K 씨는 할머니를 목욕시키고 배변 활동을 도와줬을 뿐, 몹쓸 짓은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3대를 농락한 것 아니냐며 분노하는 P 군의 가족과 터무니없는 누명을 쓰고 있다며 모든 의혹을 부인하는 K 씨.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

오랜 고민 끝에 P 군이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을 만나고 싶다고 연락해 왔다. 청소년 심리상담 전문가와 함께 인터뷰를 진행한 P 군.

오늘(16일) 토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그 비밀이 공개된다.

만 11살부터 13살까지, 악몽으로 남아있다는 2년 동안의 시간 속에서 P군이 마주한 키다리 아저씨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 오늘밤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그 진실을 파헤친다. 연출 김재환, 글·구성 신 해.
 

박소이기자 사진 SBS '그것이 알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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