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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의 난' 이후 입 연 조현범 회장, "MBK 무모하다"
'형제의 난' 이후 입 연 조현범 회장, "MBK 무모하다"
  • 신민섭 기자
  • 승인 2023.12.22 09: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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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은 21일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와 관련, "아니면 말고 식의 딜에 참여해서 시장과 시장 구성원에게 혼란을 드리는 건 지양하면 좋겠다"고 비판했다.

조 회장은 이날 계열사 부당지원 및 횡령·배임 혐의 사건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찾은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MBK가 남의 돈으로 예상치 못하게 성공해서 그런지 몰라도 무모하게 한 거 아닌가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사모펀드가 기업인이나 시장 참여자들의 신뢰와 네트워킹을 기반으로 하는 비즈니스인데, 이 사태를 보고 우리나라 회장님들이 어떻게 이 브랜드를 볼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MBK파트너스는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명예회장의 장남인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 장녀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 차녀 조희원 씨와 손 잡고 경영권 확보 시도에 나선 상태다. 조현범 회장은 조 명예회장의 차남으로 아버지 조 명예회장과 효성그룹의 지지를 받고 있다.

조 회장은 '확보한 지분이 이제 50%에 근접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지금 말씀드리기 그렇지만 많이 근접했다"며 "시장이 다 알고 계신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또 조 명예회장을 비롯한 우호 세력의 장내매수에 대해 한국거래소가 시세조종 혐의 특별심리를 착수한 데 대해서는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한 조치라서 조심스럽게했기 때문에 별문제 없을 것"이라며 "그거보다 주가가 공개 매수 발표 전에 몇 개월 동안 거의 40~50%가 올랐는데, 금융당국에서 사전 매매를 더 조사해봐야 하지 않나 의문"이라고 했다.

조 회장은 "이번 기회를 통해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전략이나 제도를 재검토해야 할 것 같다"면서 "특히 IR 측면에서 소통이 좀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이어 "본의 아니게 유명세를 타서 주가가 리레이팅(재평가) 되지 않았나 해서 주주들과 소통을더 적극적으로 하면 주주가치 제고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아버지 조 명예회장의 건강상태를 묻는 말에는 "방금 뵙고 왔는데 PT(개인 트레이닝) 받으시고 웨이트도 해서 굉장히 건강하시다"고 말했다. 그는 '몸이 더 안 좋다는 얘기도 있다'는 질문에 "아니요. 전혀 그런 것 없다"고 일축했다. 또 "아버님이 연로하시니까 형제끼리 대화를 통해 조금 오해도 풀고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장녀 조희경 한국타이어재단 이사장은 지난 2020년 조 명예회장이 조현범 회장에게 보유 주식 전부를 매각하자 "건강한 정신상태에서 자발적 의사로 내린 결정인지 객관적 판단이 필요하다"며 조 회장의 한정후견 개시 심판을 청구했다. 지난해 4월 법원은 청구를 기각했지만 조 이사장의 항고로 두 번째 심리가 이뤄지고 있다.

 

신민섭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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