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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년 맞는 LS 구자은號…'배·전·반' 효과에 실적도 역대급
2주년 맞는 LS 구자은號…'배·전·반' 효과에 실적도 역대급
  • 신민섭 기자
  • 승인 2023.12.28 0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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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은 LS그룹 회장이 12일 서울 광화문에서 진행한 LS그룹과 사우디아라비아 산업광물부 산하의 국가산업개발센터(NIDC) 간 사업 협력 및 진출을 위한 협약식에서 반다르 이브라힘 알코라예프 사우디아라비아 산업광물부 장관과 악수하고 있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12일 서울 광화문에서 진행한 LS그룹과 사우디아라비아 산업광물부 산하의 국가산업개발센터(NIDC) 간 사업 협력 및 진출을 위한 협약식에서 반다르 이브라힘 알코라예프 사우디아라비아 산업광물부 장관과 악수하고 있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1월 취임 2년을 맞는다. 구 회장의 이른바 '양손잡이 경영' 성과로 출범 2년 만에 한번 더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S그룹의 지주사 ㈜LS의 올해 실적 컨센서스(추정치)는 매출 25조179억원, 영업이익 976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실적(매출 17조4913억원·영업이익 5616억원)보다 각각 43%, 74% 증가한 수치다.

구자은 체제 출범 첫해였던 2022년, 계열사인 E1·예스코홀딩스를 포함한 LS그룹의 전체 실적은 매출 36조3451억원, 영업이익 1조1988억원이었다. 역대 최대 규모다. 

증권가에선 작년에 이어 올해도 계열사들의 실적 성장이 예상되는 데다 주력 사업의 호조 및 신사업에 힘입어 그룹 전체 실적이 신기록을 쓸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간 구 회장이 강조해 온 양손잡이 경영이 성숙 단계에 접어들고,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아낌없는 투자를 지속한 '배·전·반(배터리·전기차·반도체)'에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구 회장은 지난해 취임사에서 "양손잡이 경영을 통해 기존 주력 사업과 미래 신사업의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양손잡이 경영은 한 손에 전기·전력·소재 등 기존 주력 사업을, 다른 한 손에는 인공지능(AI)·빅데이터·사물인터넷(IoT) 등 미래 선행 기술을 각각 잡고 두 개를 균형 있게 추진해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양손잡이 경영은 2030년까지 자산 50조원 규모의 그룹으로 성장시킨다는 내용의 '비전 2030' 선포로 이어졌다. 이를 위해 구 회장은 올 초 "CFE(탄소 배출이 없는 전력)와 미래산업을 선도하는 핵심 파트너"를 선언하고 8년간 20조원 이상을 투자해 '배·전·반'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 일환으로 전기차 사업 역량이 점차 강화되고 있다. 올해 1월 무산소동(Oxygen Free Copper) 유럽 최대 생산기업인 L&K를 전략적으로 인수했으며, 유럽 전기차 생태계 입지 강화를 위해 직접 구 회장이 유럽 출장길에 오르는 등 첫 해외 현장 경영에 나섰다.

배터리 및 소재 사업도 순항 중이다. LS는 지난 6월 전구체 사업을 위한 합작회사 LS-엘앤에프 배터리솔루션(LLBS)을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10월 LLBS는 LS의 자회사가 됐다.

또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 강화를 위해 충남 아산시에 위치한 LS MnM의 출자사 토리컴 사업장에 연간 생산능력 5000톤 규모의 '황산니켈' 공장을 준공하고, 울산에 6700억원을 투자해 이차전지 필수 광물 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해외 진출도 속도를 낸다. 구 회장은 이달 중순 반다르 이브라힘 알코라예프 사우디 산업광물부 장관과 술탄 알 사우드 산업개발기금 CEO(최고경영자) 등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사우디 산업광물부 산하 국가산업개발센터(NIDC)와 MOU를 맺고 그룹의 사우디 내 신규 사업 기회 발굴을 위한 공동 협업 팀을 구성하기로 했다.

LS그룹의 큰 축인 LS전선은 해저케이블 사업 확대를 위해 미국 투자(공장 건설)를 검토하고 있다. 이후 유럽, 베트남 등으로도 영역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무엇보다 LS전선이 올해 호실적에 큰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이다. LS전선은 올해 1분기에 이미 수주잔고가 3조4000억원을 넘어섰고 사업 호황세로 연내 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구 회장은 '사촌 형제 공동경영'이라는 LS그룹의 경영권 승계 전통에 따라 2021년 11월 이사회에서 그룹 회장에 선임돼 지난해 1월 임기를 시작했다. 구 회장은 범LG가(家)의 막내 고(故) 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의 막내아들이다.

1990년 GS칼텍스(당시 LG칼텍스정유)에 사원으로 입사해 LG전자, LG상사, LS MnM, LS전선, LS엠트론 등을 거친 구 회장은 2019년부터는 지주사 내 미래혁신단을 맡았다. 또 계열사별로 디지털 전환 과제를 촉진하고 애자일(Agile) 경영기법을 전파했다.

 

신민섭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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