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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증권 리서치센터 '반성문', "美 재정 폭주 예상 못했다"
신영증권 리서치센터 '반성문', "美 재정 폭주 예상 못했다"
  • 신민섭 기자
  • 승인 2023.12.30 10: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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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신영증권 리서치센터가 올해도 엇나간 증시 전망에 대한 '반성문'을 내놨다. 올해 전망에서 가장 크게 어긋난 부분으로는 미국 경제에 대한 예측을 꼽았다.

김학균 리서치센터장과 13명의 애널리스트들은 전날 '2023년 나의 실수'라는 보고서를 통해 "올해 미국 경제가 그토록 뜨거울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고 회고했다. 

김 센터장은 "미국의 재정 폭주를 예상하지 못했다"며 "경착륙이든 연착륙이든 2023년 미국 경제의 둔화가 불가피하고, 그 결과 달러는 약해지고, 미국 증시가 다른 증시 대비 초과수익을 기록하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미국 경제는 매우 강건했다"며 "미국 경제가 올해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이든 행정부의 공격적 재정 지출 때문"이라고 짚었다.

지난해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하원의 다수당이 되면서 바이든 행정부 지출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판단한 것이 오판이었단 설명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미국에서 정부의 재정지출을 통제하는 제어장치가 작동하지 않고 있단 점을 간과했다는 것이다.

또 그는 "인플레이션은 정치인들의 명운을 결정하는 가장 핵심적인 경제 변수인데, 바이든 행정부가 연준의 긴축 효과를 상쇄하는 공격적 재정지출을 강행할 수 있다는 상상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며 "결과적으로 올해 미국 증시가 승자가 될 것이란 점도 예측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와 지정학적 통찰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내년 국내외에서 많은 선거가 예정돼 있는데, 시장 이외의 변수들이 자산가치에 미칠 영향력에 대해서도 충실한 분석과 의견으로 만나 뵙겠다는 약속을 하서 올해를 보낸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센터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반성문 격의 보고서를 내놓은데 대해 "워런 버핏은 주주 서한에서 늘 실수를 언급한다"며 "우리가 버핏과 같은 '레전드'는 아니지만, 그렇기에 더욱 그의 태도를 존경하고 배우려 할 따름"이라고 밝혔다.

신영증권 리서치센터는 지난해 12월 29일 '2022년 나의 실수'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간한 바 있다.

 

신민섭 기자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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