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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총재가 전망한 '2024년 경제'...최우선은 '물가안정'
한은총재가 전망한 '2024년 경제'...최우선은 '물가안정'
  • 신민섭 기자
  • 승인 2024.01.01 13: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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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회복, 금융 안정을 위한 정책 조합 찾을 것"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올해 한은은 물가 안정을 최우선으로 추구하면서도 경기 회복과 금융 안정에 필요한 최적의 정교한 정책 조합을 찾아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1일 신년사를 통해 "올해는 주요국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마무리되는 가운데, 나라별로 정책이 차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은도 우리 내부 여건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정책을 결정할 여지가 커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등산에서 정상 직전 오르막길 또는 마라톤에서의 마지막 구간, 즉 라스트 마일이 가장 어렵다"며 "무엇보다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을 잘 마무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어 "물가 상승세의 둔화 흐름이 이어지겠지만 원자재가격 추이의 불확실성과 누적된 비용인상 압력 등의 영향으로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더딜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반드시 물가 안정을 이뤄내야 하고 또 그렇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또 "대내외 정책 여건의 불확실성 요인을 세심히 살피면서 물가를 목표 수준으로 안착시키기 위한 통화긴축 기조의 지속 기간과 최적 금리경로를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밝히고, "긴축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나타날 수 있는 금융 불안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에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중심으로 일부 위험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며 "우리 경제의 약한 고리를 중심으로 신용 위험이 확대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사 시 금융시스템 내 유동성 안전판 강화를 위해 한은 대출의 적격 담보 범위를 금융기관이 보유한 대출 채권까지 확대하기로 한 만큼, 세부 시행 방안 등 관련 제도를 조속히 마련해 나가야 할 것"이라며 "정부 및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부동산PF의 질서 있는 정리 방안을 마련하고 시행하는 과정에도 힘을 보태겠다"고 덧붙였다.

정책 조합을 성공시키기 위한 소통 강화 방안을 밝히기도 했다. 경제 전망 경로를 그간의 반기에서 분기 단위로 세분화해 하반기 중 발표하도록 하겠다는 게 골자다. 

이 총재는 이와 관련해 "경제 전망을 상세히 공표할 경우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아질수록 전망 오차와 관련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질 수 있다"면서도 "경제 주체들이 중앙은행 전망의 전제 조건을 보다 잘 이해하게 돼 여건 변화에 따른 정책 변화 방향을 체계적으로 예측할 수 있게 되는 장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임직원들을 향해 "그간 인플레이션에 대응하느라 충분히 살피지 못했던 여러 구조적 문제들에 대한 해결 방안을 찾는 데 한국은행이 더 힘써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저출산·고령화와 수도권 집중 및 지방소멸을 어떻게 극복할지, 그리고 글로벌 공급망 재편, 기후위기 등 과거와 다른 환경에서 우리 경제의 체질 개선은 어떤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하는지, 그 방식은 어떠해야 할지, 정부와 머리를 맞대고 실효성 있는 대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금융·경제의 디지털 전환 대응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이 총재는 "올해 바람직한 디지털화폐(CBDC) 도입 방안 모색을 위해 약 10만명의 국민이 실거래에 참여하는 파일럿 테스트를 실시할 계획"이라며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업무 프로세스를 효율화하고 생산성을 높여나가는 노력도 이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민섭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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