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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아빠의 새벽 별’
[동행] ‘아빠의 새벽 별’
  • 김경은 기자
  • 승인 2024.01.06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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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아빠의 새벽 별’

오늘(6일) 저녁 6시 방송 KBS’동행‘ 440화에서는 ’아빠의 새벽 별‘ 편이 방송된다.

√ 샛별이는 아빠 껌딱지

  아빠 껌딱지인 샛별이(9)의 하루는 아빠와 함께 시작해 아빠의 품에서 마무리한다. 집에서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 등굣길도 늘 아빠의 손을 잡고 하는가 하면 함께 있지 않을 때엔 수시로 아빠 우상(52) 씨에게 연락해 뭐 하고 있는지, 어디에 있는지 확인한다. 이렇게 수시로 아빠의 위치를 확인하지 않으면 자꾸만 불안하다는 샛별이. 하루 종일 아빠를 졸졸 따라다니는 것도 모자라 잘 때도 아빠 옆에 꼭 붙어 자는데. 밭에서 일을 하다가도 샛별이를 돌보기 위해 수시로 왔다갔다해야 하다 보니 아빠는 온전히 일에 열중하기가 힘들다. 농사라는 게 때에 맞춰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 있다 보니 아빠가 일을 제때에 끝내기 위해서 샛별이가 자고 있는 이른 새벽이나 늦은 밤 시간을 이용하다 보니 아빠의 하루 일과는 늘 새벽 별과 함께 시작된다. 이렇게 온종일 샛별이를 돌보며 남들보다 긴 하루를 살면서도 아빠는 샛별이와 더 많이 시간을 보내지 못해 미안하단다. 

[동행] ‘아빠의 새벽 별’

√ 샛별이가 아빠 곁을 떨어지지 못하는 이유

  남들 눈엔 아빠의 이런 행동들이 유난스러워 보일 수도 있지만, 이토록 샛별이가 아빠 곁에서 떨어지지 못하게 된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오랜 노동으로 몸이 상해 찾았던 한의원에서 처음 샛별이 엄마를 만나 결혼을 하고 가정을 이루게 된 아빠. 하지만 결혼 후 가정에 소홀했던 엄마가 집을 나가는 일이 종종 발생하면서 샛별이가 세 살 때 엄마와 아빠는 결국 이혼을 하게 되었다. 이혼 후 할머니네 집에서 아빠와 셋이 살게 된 샛별이. 엄마의 빈자리를 채워주기 위해 아빠도, 할머니도 각자의 자리에서 샛별이를 위해 열심히 노력해 왔다. 그러나 재작년 여름, 할머니가 주무시다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고 그 모습을 보게 된 샛별이는 큰 충격을 받았다. 그날 이후 우리도 죽는 거냐는 질문을 하는가 하면, 할머니와 같이 지내던 방에도 들어가지 않는 등 트라우마를 겪은 샛별이. 그러다 보니 샛별이는 더 아빠 곁에서 떨어지지 못하게 되었다. 

[동행] ‘아빠의 새벽 별’

√ 잠 못 드는 아빠의 고민들 

  갑작스러운 상황 앞에 아빠도 경황이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힘들어하는 샛별이를 혼자 둘 수 없었던 아빠는 하고 있던 배관 일까지 그만두고 샛별이를 돌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대전까지 출퇴근하며 해오던 배관 일 대신 집 근처의 땅을 임대해 농사를 시작한 아빠. 그러나 병충해와 날씨 등으로 아빠가 기울였던 노력에 비해 수입은 형편없었다. 대출받은 영농자금과 땅 임대료를 내기도 버거워지면서 오히려 빚만 늘어난 상황. 봄엔 샛별이가 그토록 다니고 싶어 하는 태권도 학원에 보내주겠다고 약속을 했는데,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할 거 같아 아빠의 마음은 초조하다. 아빠의 사정을 잘 알고 있는 동네 지인들이 틈날 때마다 반찬을 챙겨주기도 하고, 아빠에게 소일거리를 주기도 해서 그마나 위안을 삼고 있다는 아빠. 깜깜한 새벽하늘 반짝이는 새벽 별처럼 아빠의 삶을 환하게 비춰주는 샛별이를 위해 오늘도 아빠는 힘을 내본다. 

 

KBS1TV ‘동행’은 우리 사회가 가진 공동체의 따뜻함이 불러오는 놀라운 변화를 통해 한 사람의 작은 관심이 얼마나 큰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되짚어보는 프로그램이다.

[Queen 김경은 기자] 사진 KBS1TV’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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