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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탐구-집] 20년 늙어버린 고수들이 직접 지은 집
[건축탐구-집] 20년 늙어버린 고수들이 직접 지은 집
  • 박소이 기자
  • 승인 2024.01.09 1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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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건축탐구-집’에서는 ‘20년 늙어버린 고수들의 집짓기’ 편이 오늘 9일(화) 밤 10시 50분, EBS1TV에서 방송된다.

스타들의 인테리어 디자이너 박지현 씨가 ‘뚫을 수 없는 벽’을 뚫어보고자 집을 짓기로 한다. 또한 증조할아버지의 호를 딴 마을, 아내와 함께 인생 2막을 시작할 집. 건설업 40년 종사 이현수 씨가 직접 집을 짓는다.
 

건알못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직접 지은 집
-골조 작업 이후 시공하게 된 계단과 침수 사고, 사기까지

박지현 씨는 가수 백지영, 효린, 이지혜, 소유뿐만 아니라 개그맨 정종철, 서경석, 배우 정준호, 류승룡, 오나라 등 많은 스타들의 인테리어를 도맡아온 23년 차 인기 디자이너다. 안방 드라마로 우리에게 익숙한 배우 박탐희, 김윤경 씨 또한 그녀에게 집과 사업장의 인테리어 시공을 맡기며 친해졌다고 한다. 10년 절친인 그녀들 또한 집에 대한 박지현 씨의 감각과 열정을 심상치 않게(?) 보는데....

흔히 인테리어와 건축을 비슷한 업계의 직군으로 여긴다. 때문에, 인테리어 분야의 실력자라면 으레 집 짓기도 수월하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정작 박지현 씨는 건축가 없이 직접 집을 지으며 10년, 아니 20년 늙었다고 한다. 골조 작업을 끝내고 시공하게 된 계단과 인테리어 작업 도중 사고처럼 벌어진 침수! 남편에게 아지트를 선물했건만, 돌아온 건 실망스러운 반응?!

건축 도면을 그려본 적이 없어 시작부터 쉽지 않았지만, 박지현 씨가 이렇게 손수 집을 짓게 된 이유는 ‘뚫을 수 없는 벽’ 때문이었다고. 그동안 인테리어 작업을 하며 다양한 가구를 배치하고, 벽면의 색을 바꾸고, 소품을 활용해 작은 공간까지 풍성하게 만들어 왔던 박지현 씨. 하지만 인테리어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건축적인 부분 때문에 이따금 답답함을 느끼고는 했다.

자신이 원한 대로 가족들의 다양한 스토리를 담아 쌓아 올린 그녀의 집. 박지현 디자이너의 집을 탐구하며 많은 돈을 들이지 않고도 멋진 공간을 완성할 수 있는 팁까지 함께 만나보자.
 

40년 건설 현장보다 더 어려운 작은 집짓기
-남편의 고향으로 내려올 수 없는 아내의 속사정

대학에서 건축공학을 전공하고 건설업계에 40년간 몸담아온 이현수 씨. 그의 현역 시절 대표적인 건축물은, 세계적 명성을 자랑하는 싱가포르의 M호텔이다. 무려 1조 원에 가까운 금액의 초대형 프로젝트였다고... 그런데, 이런 엄청난 건축물을 총괄하는 현장 책임자였던 그가 15평 정도 되는 집을 짓는 일 앞에서 쩔쩔맸다고?

그는 인생 2막을 위해 무려 23년 전부터 서울에서 예천까지 오도이촌 생활을 감수하며 집짓기를 준비해 왔단다. 그렇게 얻은 그의 집은 경북 예천, 증조부의 ‘호’를 딴 산골 마을에 있다. 이곳은 증조부가 직접 서당을 지으며 마을을 일구어 낸 곳이라는데. 어린 시절 100명 이상 살았던 마을은 현재 7가구 8명만 사는 조용한 마을이 되었다. 이현수 씨는 그곳에 ‘근심 걱정 다 잊으라’는 뜻의 ‘망우헌’을 지었다.

원래의 터에 있던 60~70년 된 흙집은 그대로 두고, 7년 전 이현수 씨는 바로 옆에 ALC 블록과 패널을 이용한 집을 지었다. 공사 기간은 6개월로 길지 않았지만, 전문가의 말을 제대로 듣지 않는 시공업자들 때문에 집 짓다 늙어버렸다는데.... 시방서에 적힌 대로 ‘이 정도의 물을 섞으세요’ 말하면 되돌아오는 말은 ‘그렇게 안 해도 되는데 왜 자꾸 그러냐’ 뿐이었다. 거대한 건설 프로젝트는 다양한 전문가와 작업을 진행하기에 괜찮았다. 하지만 작고 소중한 그의 ‘망우헌’은 건축주가 무언가를 놓치면 옆에서 아무도 잡아 줄 사람이 없었기에, 단 한 가지도 방심할 수 없는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고.

아내와 함께 살기 위해 이렇게 열심히 지은 집이거늘... 정작 아내는 예천으로 내려와 살기 싫어한다. 오래된 흙집도, 15평의 새집도 도시 여성인 아내가 지내기엔 마땅치가 않은데... 때문에, 옛집을 수리하거나 헐어 자신의 마음에 드는 집을 만들어 달라는 그녀. 이런 아내 때문에 여전히 하루하루 늙어만(?) 가는 남편 현수 씨. 남편의 고향으로 내려올 수 없는 아내의 속사정과 아내 앞에만 서면 공손해질 수밖에 없는 이현수 씨의 이야기로 떠나보자.

사진 건축탐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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