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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던 양극재업계에 몰아친 '찬바람'...엘앤에프 4분기 '어닝쇼크'
잘 나가던 양극재업계에 몰아친 '찬바람'...엘앤에프 4분기 '어닝쇼크'
  • 신민섭 기자
  • 승인 2024.01.18 07: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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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수광물 메탈 가격 하락 여파로 역래깅 효과…재고평가손실 급증
포스코퓨처엠 광양 양극재 공장 전경.
포스코퓨처엠 광양 양극재 공장.

 

양극재 기업 엘앤에프가 전방산업 둔화와 메탈 가격 하락 여파로 4분기 '어닝 쇼크' 수준의 적자를 기록했다. 당장은 실적 악화를 벗어날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다. 

18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엘앤에프는 지난해 4분기에 별도 기준 280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잠정공시했다. 연간 기준 적자는 2241억원이다.

주된 원인은 메탈 가격 폭락이다. 한국광해광업공단에 따르면 리튬의 ㎏당 시세는 지난 2022년 11월 571위안에서 이달 86위안으로 급락했다. 니켈 가격도 2022년 12월 톤당 2만8853달러에서 이달 1만6091달러에 그치고 있다.

양극재 업계는 광물 가격을 판가에 연동한다. 판매가는 양극재를 판매하는 시점 당시의 광물 가격에 따라 결정된다. 가격이 상승하는 시기엔 미리 저렴하게 구매한 광물로 수익을 극대화하는 '래깅 효과'를 얻는다. 반면 양극재 판매 시점의 광물 가격이 급락할 경우 반대 현상인 '역래깅 효과'로 손해를 입는다. 

전방산업의 둔화도 실적 악화를 키웠다. 유럽과 중국을 중심으로 전기차 산업의 성장 속도가 과거보다 줄고 있다. 중국과 유럽 일부 국가는 지난해부터 전기차 보조금 혜택을 폐지했다. 소비자들이 내연기관보다 비싼 가격에 부담을 느끼고 전기차 구매를 꺼리고 있다. 완성차 업계가 시장 둔화를 이유로 재고를 줄이자 배터리 업계와 배터리 소재 업계로 실적 악화 도미노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다른 양극재 업계도 적자전환한 성적표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NH투자증권은 에코프로비엠의 4분기 영업손실을 373억원으로 추정했다. 매출 전망치 역시 전년 동기 대비 36% 하락한 1조2400억원이다.

LG화학의 양극재 사업 역시 적자를 피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신한투자증권의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추정액은 189억원이다. 

포스코퓨처엠의 에너지소재 사업도 마찬가지다. 양극재가 판매 부진과 수율 부진을 겪고 있어서다. 다만 내화물 등 기초소재 사업의 안정적 실적이 양극재 적자를 상쇄해 전체 흑자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양극재 업계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까지 메탈 가격과 전기차 수요 부진이란 적자 원인을 제거하긴 어렵다"며 "최근 리튬 가격 하락 속도가 둔화한 만큼 하반기 이후부터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민섭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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