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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0원대에서 내려오지 않는 원화...저평가에서 벗어날 가능성
1300원대에서 내려오지 않는 원화...저평가에서 벗어날 가능성
  • 신민섭 기자
  • 승인 2024.01.21 09: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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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지난 1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원화의 구매력을 고려한 실질실효환율이 재작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낮은 수준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이하 OECD) 36개국 중 6번째로 낮다.

21일 OECD에 따르면 2023년 한국의 실질실효환율은 92.8(2010년=100)로 전년(91.0)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OECD 36개국 가운데 31위로, 실질실효환율이 한국보다 낮은 국가는 영국(90.8), 노르웨이(87.5), 스웨덴(87.3), 콜롬비아(86.1), 일본(83.7)뿐이었다. 

실질실효환율은 물가 변동이나 교역 비중 등을 반영한 환율로 자국 통화의 실질적 가치를 나타낸다. 즉, 실질실효환율의 하락은 해당 국가 통화의 구매력이 떨어졌음을 의미한다. OECD 실질실효환율은 2010년 수준을 기준점인 100으로 삼으며 100보다 높으면 원화 가치가 고평가돼 있음을, 낮으면 저평가돼 있음을 뜻한다. 지난 2021년 초에는 100에 가까운 수치였으나 꾸준히 하락해 2022년 10월에는 86.6까지 낮아졌다. 이후 지난해에는 80 후반에서 90 초반의 수치를 보여 왔다.

국제결제은행(이하 BIS)이 산출한 실질실효환율을 봐도 한국은 지난해 12월 97.43(2020년=100)으로 64개국 중 54위를 기록했다. 한국보다 지난달 BIS 실질실효환율이 낮은 10개 국가는 러시아(97.33), 프랑스(97.06), 덴마크(96.40), 이스라엘(94.91), 노르웨이(94.55), 태국(93.43), 말레이시아(93.06), 중국(92.00), 튀르키예(85.17), 일본(73.56) 등이었다.

현재로서는 1300원대 환율이 1200원대로 낮아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원화 약세를 추동하는 요인들이 쉽게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우리나라가 하반기보다 상반기 외환수급이 어려워지는 계절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도 고려하면 환율은 상반기 1300원 이상 선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여기에 만일 홍해 사태 등 지정학적 우려로 인해 유가 불안이 겹친다면 물가 안정은 큰 장애물에 부딪히는 셈이다. 앞서 이창용 한은 총재는 신년사를 통해 "물가 안정까지 마지막 구간인 라스트 마일(last mile)이 가장 어렵다고 한다"며 "물가 상승세의 둔화 흐름이 이어지겠지만 원자재 가격 추이의 불확실성과 누적된 비용 인상 압력 등으로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더딜 수 있다"고 말했다.

 

신민섭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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