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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들, 레버리지 ETF에 8800억 베팅 ... '빚투' 거래 잔고 증가
개미들, 레버리지 ETF에 8800억 베팅 ... '빚투' 거래 잔고 증가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4.01.22 07: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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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국내 증시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왔지만 개미(개인투자자)들은 고위험·고수익 상장지수펀드(ETF)에 9000억원 가까이 베팅한 것으로 나타났다.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를 나타내는 신용융자거래 잔고도 증가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개인투자자들은 지난 19일까지 'KODEX 레버리지'를 8793억원 순매수했다.

KODEX 레버리지는 코스피200지수 일간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상품이다. 코스피200지수가 1% 상승하면 2% 수익을 내는 식이다. 반대로 1% 하락할 때는 2%의 손실이 발생해 고위험·고수익 상품으로 여겨진다.

지난 19일 코스피는 올해 처음으로 1% 이상 상승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이달 초 국내 증시는 원화 약세, 중동 불안, 중국 경제 우려 등 다양한 악재를 맞닥뜨리며 크게 휘청였기 때문이다. KODEX 레버리지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는 새해 첫 거래일인 지난 2일 0.55% 반짝 상승한 이후 내리 하락했다. 가파른 하락세에 올해 코스피는 총 6.87% 빠졌다. 4거래일(2일, 15일, 18일, 19일)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한 결과다.

개미들의 '고위험 베팅'은 신용거래융자 잔고에서도 나타났다. 신용거래융자란 개인투자자들이 증권사 등으로부터 주식 매입을 위해 빌린 자금이다.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많을수록 '빚투' 열기가 뜨겁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지난 2일까지만 해도 17조15371억원이었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8000억원 가까이 늘어났다. 지난 18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8조 3138억원을 기록 중이다.

증권가에선 리스크 관리에 힘써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19일 코스피가 1% 넘게 상승했더라도 국내 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만큼 적극적인 대응보다는 보수적인 전략을 취해야 한단 설명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술적 반등을 넘어선 추세반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지정학적 리스크, 통화정책에 대한 시장 기대와 연준 태도 간 괴리, 중국 경기 불확실성, 4분기 실적 불안 등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남아있는 숙제를 풀어가는 동안 코스피는 기간 조정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고 분위기 반전은 2월 이후부터 예상된다"며 "2월 전까진 적극적인 대응보다 리스크 관리를 유지하는 가운데 단기 트레이딩에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도 "단기 낙폭이 컸던 만큼 반작용으로 하방 지지 움직임이 나타날 수도 있지만 경제 지표가 다시 부담을 제공할 개연성도 있다"며 "적어도 1월 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2월 초 미국 고용지표 확인 구간까지는 공격적인 대응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퀸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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