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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하이닉스 '감산 전략' 바꾸나 ... "D램·낸드 가격 상승세 이어질 것"
삼성·SK하이닉스 '감산 전략' 바꾸나 ... "D램·낸드 가격 상승세 이어질 것"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4.01.22 13: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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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 ‘SK하이닉스 AI 미디어 컨퍼런스’ 행사장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 ‘SK하이닉스 AI 미디어 컨퍼런스’ 행사장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올해 D램과 낸드플래시의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이에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그동안 메모리 가격 하락을 막기 위해 추진해 온 감산 전략에 변화가 생길지 관심이다. 

특히 HBM(고대역폭메모리), DDR5(더블데이터레이트5) 등 차세대 D램 수요 증가와 함께 크게 악화됐던 낸드플래시 수요 역시 살아나면서 실적 개선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다. 

22일 대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2021년 4분기 이후 8개 분기 연속 지속됐던 D램의 고정가격 하락세는 지난해 4분기 역전됐고, 낸드도 4분기 동안 하락세를 보인 뒤 작년 3분기에 반등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해 메모리 가격 상승의 지속 여부는 공급업체의 설비가동률과 효과적인 통제에 좌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1분기 D램, 낸드의 ASP(평균판매가격)는 전분기 대비 각각 13~18%, 18~23% 오를 것으로 추정했다. 

이런 흐름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감산 전략도 수정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4월, SK하이닉스는 2022년 4분기부터 감산에 돌입했다. 

업계에선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감산 효과가 이미 나타나고 있고 D램·낸드플래시 가격 인상 전망까지 맞물리면서 흑자전환 시점이 빨라지고 있다는 해석이다. 여기에 늦어도 올 하반기엔 회복될 것으로 보이는 IT(정보기술) 기기 수요 심리도 긍정적 요소다. 

SK하이닉스는 먼저 감산 기조의 변화를 시사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지난 8일(현지시간) CES 2024에서 "제품별 차등을 두고 수요가 강한 부분은 감산을 풀고 약한 부분은 생산을 줄이는 쪽으로 탄력적 운영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D램은 올 1분기에 뭔가 변화를 줘야 하고 낸드는 (D램보다) 조금 더 지나 2~3분기 이후 시장 상황을 보면서 (D램과) 같은 원칙으로 (운영) 하겠다"며 감산 조정을 검토하겠다는 취지로 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구체적인 전략은 이달 말 실적 발표에서 밝혀질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25일, 삼성전자는 오는 31일 '2023년 4분기 및 연간 실적 발표'를 진행한다.

업계에선 올 한해 이 같은 가격 상승세는 공급업체들의 감산 조절은 물론 차세대 D램이 주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2분기에는 공급업체들의 가동률 상승 및 재고 비축 노력에 힘입어 D램, 낸드 모두 3~8%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또 3분기의 경우엔 전통적인 성수기가 도래하고 북미 CSP(클라우드업체)들의 재고 비축 노력으로 업황이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 4분기 역시 공급업체들이 생산량 조절 전략을 유지한다면 메모리(D램, 낸드) 가격 랠리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D램은 8~13%, 낸드는 0~5% 상승세를 보일 것이란 설명이다. 

트렌드포스는 "D램 가격 상승은 DDR5와 HBM 제품의 시장 침투율 상승이 주된 원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AI(인공지능) 시대 도래로 각광받는 HBM 등 고부가제품 투자를 더욱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CES 2024에 참석했던 한진만 삼성전자 DS부문 미주총괄(DSA) 총괄 부사장은 11일(현지시간) 취재진과 만나 "올해 HBM의 설비투자(캐펙스·CAPEX)를 2.5배 이상으로 늘린다고 했고 내년에도 그 정도 수준이 되지 않겠나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곽 사장은 "HBM에서 당사가 우월한 경쟁력을 갖게 된 것은 자체적으로 꾸준히 기술적 성장과 투자를 이뤘기 때문"이라며 "HBM 관련 내부 역량과 리소스를 한 군데 결집시키는 등의 전략을 통해 앞으로도 계속 잘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퀸 김정현 기자] 사진 SK하이닉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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