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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경제 성장률 1.4%, 3년 만에 최저 …"민간 소비와 수출 증가세 둔화 영향"
작년 경제 성장률 1.4%, 3년 만에 최저 …"민간 소비와 수출 증가세 둔화 영향"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4.01.25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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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전년 대비 1.4%를 기록했다. 한국은행과 정부가 앞서 예상한 수치와 동일하지만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은은 25일 지난해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가 전기 대비 0.6%로 집계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연말 수출이 개선되면서 고금리 여파로 위축된 소비와 건설투자를 보완한 결과다.

우리나라의 분기별 실질 GDP 성장률은 지난 2022년 4분기(-0.3%) 마이너스로 돌아섰다가 올해 1분기(0.3%) 플러스로 반등했고 2분기(0.6%)에 이어 3분기(0.6%)에도 연속해서 성장세를 유지했다.

결론적으로는 정부와 한은이 예상했던 '상저하고' 형태의 경제 성장 흐름이 나타난 셈이다.

다만 경기 반등이 기대보다 늦어진 탓에 연간 성장률이 연초(2월)에 내다본 1.6%에 비해선 낮게 나타났다.

연간 경제성장률은 지난 2022년 2.6%를 기록한 바 있다. 이번 성장률은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했던 2020년 -0.7% 역성장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지난해 우리 경제는 고물가와 고금리, IT 경기 회복 지연 등 영향으로 민간 소비와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전년보다 낮은 1.4%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어 "성장 기여도를 보면 민간 부문은 소비 등 내수를 중심으로 낮아진 반면 정부 부문 기여도는 방역 관련 지출 축소 등을 중심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한국 경제의 장기 저성장 우려에 대해서는 "잠재성장률을 2023년 기준 2.0%로 보고 있는데, 연구기관 등에 따르면 이후 1%대, 0%대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많다"며 "잠재성장률 하락의 가장 큰 요인은 저출산·고령화 등 인구구조적 변화이고 정부 등 여러 경제 주체들이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연간 성장은 수출이 주도했으며 내수인 민간소비와 투자는 크게 기여하지 못했다.

연간 수출은 전년 대비 2.8%, 수입은 2.0% 성장한 반면 민간소비는 1.8% 성장에 그쳤다.

설비투자는 전년의 마이너스 성장세를 딛고도 연 0.5% 성장률에 불과했다.

건설투자는 2년 연속 전년 대비 역성장 끝에 연간 1.4%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정부소비는 지난해 연간 1.3%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0년 0.7% 이후 23년 만에 가장 낮은 값이다.

수출이 성장을 주도하고 소비·투자는 부진한 양상은 작년 4분기 더욱 뚜렷했다.

특히 건설투자가 부동산 경기 하강 등의 영향으로 거의 12년 만에 가장 크게 고꾸라졌다.

4분기 민간소비는 재화소비가 줄었으나 거주자 국외소비지출 등이 늘어 전기 대비 0.2% 증가했다.

정부소비는 물건비와 건강보험 지출 등 사회보장현물수혜가 늘어 전기비 0.4%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줄면서 전기보다 -4.2% 대폭 감소했다. 이는 2012년 1분기 이후 47분기 만에 최저치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 등을 중심으로 한 분기 전보다 3.0% 늘어났다.

수출은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전기 대비 2.6% 늘었다. 수입은 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1.0% 증가에 불과했다.

이에 지난해 4분기 순수출은 경제 성장에 0.8%포인트(p) 기여한 반면 민간소비의 기여도는 0.1%p에 그쳤다.

건설투자는 4분기 성장률을 0.7%p 끌어내렸다. 같은 분기 설비투자는 0.3%p를, 정부소비는 0.1%p를 기여했다.

신 국장은 올해 경기 흐름에 대해 "내수 부진이 하방 요인으로, 수출 개선이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전체적으로는 개선세를 유지하면서 2%대 초반 성장률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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