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이하 농진청)이 '신농업 기후변화대응 체계' 구축 1단계 사업을 마무리하고 이를 현장에 적용하기 위한 2단계 사업에 돌입한다고 27일 밝혔다.
농진청에 따르면 올해부터 2027년까지 추진하는 2단계 사업은 총 103개 과제로 돼 있다. 이를 통해 기후변화를 예측하고, 그에 적합한 농산물 재배 및 가축 사육 방식을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 또 재해 대응과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농업기술 연구도 활발히 추진할 계획이다.
농진청은 현재 75개 시군에 구축된 '조기 경보 서비스'를 올해 말까지 110개 시군, 그리고 2025년까지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 서비스는 기상재해를 예측해 농업인에게 필요한 영농활동을 안내한다. 농진청은 "농업인이 자주 사용하는 민간 앱에 이 이 서비스를 연계하면 재해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농진청은 농축산물의 안정 생산 기술 향상에도 나설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매년 15종 내외의 기후 적응형 품종을 개발하고, 환경변화로 발생한 새로운 병해충의 변이 진단·추적, 방제체계 구축 등에 나설 계획이다. 아울러 농진청은 시설 내 첨단기기 등의 설치 기준도 마련하기로 했다. 내재해형 시설 규격을 보완하고, 화분 매개 꿀벌의 안정적인 공급 체계를 갖출 예정이다.
농진청 관계자는 "기관 간 협력을 통해 이른 시일 내에 개발 기술이 농업 현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모형화하겠다"며 "농업·농촌이 기후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기술 확산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농진청은 2020년부터 4년간 1단계 사업을 통해 기후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다양한 농업기술을 개발·보급했다. 배추·무 등 주요 9개 작물의 예측 모형과 권역별 25개 유형의 작부체계, 17개 아열대 작물 재배 지침서 등이 대표적이다.
신민섭 기자 사진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