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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 시네마] 연인-금성무, 유덕화, 장쯔이 주연
[일요 시네마] 연인-금성무, 유덕화, 장쯔이 주연
  • 김경은 기자
  • 승인 2024.02.04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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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 시네마] 연인<br>
[일요 시네마] 연인

오늘(2월 4일) EBS1 ‘일요시네마’는 장이머우(장예모) 감독 영화 <연인<원제: 十面埋伏 / House of Flying Daggers>가 방송된다.

금성무, 유덕화, 장쯔이 등이 열연한 <연인>는 2001년 중국, 홍콩 제작 영화다. 상영시간 119분. 15세 이상 관람가.

줄거리:

서기 859년 중국, 당나라는 쇠락의 길에 접어든다. 반란 세력들이 나라 곳곳에서 생겨나고, 그중 ‘비도문’은 백성들에게 큰 지지를 얻는다. 포두인 리우와 진은 비도문의 새로운 방주를 10일 안에 잡아오라는 관의 명령을 받는다. 이들은 마을에 새로 생긴 기방의 기녀가 비도문과 관련 있는 것 같다는 보고에 앞이 보이지 않는 기녀 메이를 체포해 지하 감옥에 가둔다. 그리고 메이가 전 방주의 사라진 눈먼 딸이라는 걸 눈치채고 그녀의 신뢰를 얻어 비도문의 본거지를 알아내기로 한다. 진은 지하 감옥을 습격해 메이를 풀어주고, 두 사람은 비도문의 본거지로 향하는 여정 중 사랑에 빠지게 된다.

주제:

‘연인’의 원제인 십면매복(十面埋伏)은 한신이 항우를 구리산에서 잡을 때 쓴 계책으로, 말 그대로 십면에 매복군을 둬 당하지 않을 수가 없게 만드는 전술이다. 서로 적대하는 세력에 속해 있는 진과 메이는 각자 자신의 세력을 위해 상대방을 속여 이용하려고 하지만, 결국 피할 수 없는 십면매복에 당하듯 사랑에 빠져 비극적인 결말을 맞게 된다.

감상 포인트:

‘연인’은 장이머우 감독의 두 번째 무협 영화로, 이전의 대작 ‘영웅(2002)’에서 볼 수 있었던 특유의 화려한 미장센이 빛을 발하는 영화다. 기녀 메이가 ‘선인지로’ 놀이를 선보이는 장면이나, 대나무 숲에서 펼쳐지는 관군과의 전투 장면은 웅장한 아름다움으로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또한, ‘천녀유혼(1987)’과 ‘동방불패(1992)’ 등 여러 걸작에서 환상적인 액션 연출을 보여줬던 정소동이 무술 감독으로 참여해 ‘연인’만의 화려하면서도 처절한 전투 장면을 연출해냈다.

감독:

장예모(장이머우) 감독은 첸카이거와 함께 대표적인 중국 5세대 감독으로 꼽힌다. 1988년<붉은 수수밭>으로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대상을 받으며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시각적인 면에서 뛰어나다는 평을 받고 있으며, 중국적이면서 동시에 세계적인 영화를 지향하며 상업영화와 예술영화의 경계를 허문 것으로 평가받는다. 국민당원인 부친 때문에 1966년 고등중학교를 졸업한 그는 문화혁명으로 인해 산시성의 농촌과 방직공장에서 10년이란 세월을 보낸다. 이때 촬영에 호기심을 가지게 되고 자신의 피를 팔아 카메라를 살 정도로 사진에 관심을 갖게 된다. 1978년 베이징영화대학 촬영과에 입학하고, 졸업 후 장쥔자오 감독의 <하나와 여덟>, 첸카이거 감독의 <황토지> 등을 촬영하여 촬영기법을 연마한 뒤, 1988년에는 그의 성공작인 <붉은 수수밭>을 완성한다. 또한 <국두>(1990)를 통해 칸영화제 루이 브뉘엘상을 받으면서 장이머우라는 이름은 중국보다 해외에서 더 알려지게 되었다. 중국의 가옥 구조와 여성에 대한 섬세한 묘사가 부각되었던 <홍등(大紅燈籠高高掛)>(1991)과 같은 작품을 통해 지나친 형식주의로 인해 사실적 관점을 놓쳤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이에 자극을 받은 그는 <귀주 이야기(秋菊打官司)>(1992)를 통해 오리엔탈리즘에 대한 자기 성찰과 사실주의적인 면을 강조한다. 그 후, 평범한 중국 가정을 사실적으로 그려낸 <인생>(1994), 1930년대 할리우드 뮤지컬과 홍콩 누아르를 합쳐놓은 상업영화 <상하이 트라이어드 Shanghai Triad>(1995), 현대 중국 젊은이들의 자화상을 그린 <유화호호설(Keep Cool)>(1997)을 거쳐, <책상 서랍 속의 동화>(1999)까지 다양한 스타일의 작품을 선보인 그는 중국 전통을 부정하지 않는 선상에서 현대적 사고방식과 독특하고 예민한 안목을 접목시켜, 선명한 민족 특색과 강렬한 예술적 감화력이 있는 다양한 작품들을 탄생시켰다. 공리 주연의 2014년작 <5일의 마중>은 시각적인 면에서 뛰어나다는 평을 받고 있으며 중국적이면서 동시에 세계적인 영화를 지향하며 상업영화와 예술영화의 경계를 허문 것으로 평가 받는다. 최근작으로 <원 세컨드>(2022), <만강홍: 사라진 밀서>(2023) 등이 있다.

 

엄선한 추억의 명화들을 보여주는 프로그램 EBS1 ‘일요시네마’는 매주 일요일 오후 1시 20분에 방송된다.

[Queen 김경은 기자] 사진 = EBS 일요시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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