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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리스크 덜어낸 이재용 경영 행보 가속 … 유력한 출장 행선지 美·유럽·중동 
사법리스크 덜어낸 이재용 경영 행보 가속 … 유력한 출장 행선지 美·유럽·중동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4.02.06 15: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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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심 재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으며 사법리스크를 덜어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다음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020년 9월 기소된 후 3년5개월간 106회 재판 중에도 국내외 현장 경영 행보를 거르지 않았던 만큼 더욱 활발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삼성전자(005930) 서울 서초사옥 집무실로 정상 출근해 일상적인 업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긴 시간 발목을 잡았던 사법리스크가 전날(5일) 법원 판결로 상당 부분 해소된 상황이어서 현장 경영을 위한 일정·장소도 고심 중일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그동안 이 회장이 중대한 사업적 결정이나 해외 출장 일정 등을 수행할 때 재판에 어떤 영향을 줄지 매번 신경을 쓰고 조심스러워했지만 이제 어느정도 해소됐다"며 "고려할 만한 변수가 줄어든 만큼 앞으로 행보가 더욱 적극적으로 바뀔 수 있다"고 전망했다.   

'12차례·14개국'. 2022년 10월 회장 취임 후 공식적으로 알려진 이 회장의 해외 출장일정이다. 비공식적인 일정까지 합칠 경우 지구 세 바퀴 이상의 거리를 이동한 셈이다. 이 회장은 재판 진행 중에도 사업 구상에 몰두하며 사업장 점검, 비즈니스 파트너 회동 등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반도체·가전·모바일 등 사업에서 고전 중인 삼성의 위기극복 해법을 찾기위한 이 회장의 행보는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이 회장의 다음 출장 행선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유력한 후보로는 미국, 유럽이 꼽힌다. 주요 고객사 및 협력사, 비즈니스 파트너들이 있기 때문이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해 10월 결심공판 이후 첫 대외 행보로 유럽 출장을 택한 바 있다. 작년 11월 영국과 프랑스를 찾아 한·영 비즈니스 포럼 참석, 엑스포 유치 활동을 펼치며 '민간 외교관' 역할을 수행했다. 12월에는 네덜란드로 가 '슈퍼을' 반도체 장비회사 ASML을 만난 뒤, 국내에 공동 R&D(연구개발) 센터 건립이라는 성과도 냈다. 

미국도 꾸준히 찾고 있다. 지난해 5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미래 협력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고, 미국 플래그십 파이어니어링 본사를 찾아 누바 아페얀 모더나 공동 설립자 겸 이사회 의장과도 만났다. 이번에도 미국을 찾아 글로벌 네트워크 다지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중동도 가능성이 높다. 이 회장은 작년 추석, 연휴도 반납하고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 이집트 등 중동 지역을 찾았다. 이 출장에서 이 회장은 사우디아라비아 서북부 타북주에서 삼성물산이 참여하고 있는 친환경 스마트시티 '네옴(NEOM)' 산악터널 공사 현장을 점검했다. 

그는 이곳에서 "중동은 미래 먹거리와 혁신 기술 발휘 기회로 가득 찬 보고(寶庫)"라며 "'글로벌 삼성'의 미래를 건 최전선에 있다는 마음으로 과감하게 도전하자"고 강조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국내 사업장을 우선 둘러볼 것으로 예상한다.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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