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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경상수지 355억달러 '흑자' ... 반도체 수출 증가에 승용차 수출 호조
지난해 경상수지 355억달러 '흑자' ... 반도체 수출 증가에 승용차 수출 호조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4.02.07 12: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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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수출이 증가하고 승용차 수출 호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지난해 연간 경상수지가 354억9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되면서 기존 전망치인 300억달러를 큰 폭으로 웃돌았다. 

여기에 에너지 가격이 1년 전보다 낮은 상태를 유지한 것도 힘을 보탰다. 특히 작년 12월 경상수지는 74억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전월의 2배 가까운 수준으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이 7일 공개한 국제수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354억9000만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2022년(258.3억달러)보다 96억6000만달러 확대된 규모다.

다만 2021년(852.3억달러)에 비해선 절반 이하 수준이다.

앞서 한은은 지난해 경상수지 전망치로 300억달러를 내다본 바 있다. 지난 1~11월만 해도 전망치를 약간 밑돌았으나 12월 지표가 뛰면서 큰 폭으로 웃돌게 됐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서비스·본원소득수지가 예상보다 부진했지만 상품수지가 전망 대비 빠르게 개선된 데 기인한다"며 "11~12월 고성능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고 가격 회복도 뚜렷해져 수출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개선됐고 대중 무역 수지는 감소 폭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에너지 수입 가격 역시 연말 상당히 안정돼 상품수지가 전망을 크게 상회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2022년 국제수지를 확정하면서 지난해 1~11월 수치가 수정된 영향도 있었다.

12월 경상수지는 전월(38.9억달러)보다 35억2000만달러 증가한 74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5월(19.3억달러) 이후 8개월 연속 흑자 행진이다.

12월 경상수지 흑자는 수출이 1년 전에 비해 6% 가까이 증가한 가운데 수입은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9% 넘게 감소한 영향이 컸다.

지난 12월 수출(590억달러)은 1년 전에 비해 5.8% 증가해 10월 이후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같은 달 수입(509.7억달러)은 전년동월대비 9.3% 감소했다.

이에 수출에서 수입을 뺀 상품수지는 12월 80억4000만달러 흑자로 전월(68.8억달러)을 12억달러가량 뛰어넘었다.

12월 상품수지는 2021년 9월(95.4억달러) 이후 2년3개월(27개월) 만에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지난 4월 이후 9개월 연속 흑자 행진이다.

반면 12월 서비스수지는 25억4000만달러 적자로 적자 폭이 전월(-22.1억달러) 대비 오히려 확대됐다.

서비스수지 적자 확대는 여행수지(-13.4억달러)가 일본인 관광객 감소로 적자 폭이 약간 늘어난 것과 지식재산권수지(-2.5억달러)가 적자 전환한 데 기인했다.

12월 본원소득수지는 24억6000만달러로 전월(-1.2억달러)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국내 기업의 해외 자회사 배당수입이 늘고 전월의 분기 배당지급 효과가 사라진 여파였다.

신 국장은 여행수지와 관련해 "예전처럼 중국인 관광객이 보따리상이나 단체 관광객 위주로 대거 입국해 국내에서 많이 소비하는 시기는 지나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수출 측면에서도 중국의 지위 하락을 예상했다. 신 국장은 "대중 수출이 감소세인 반면 베트남에 대한 수출은 증가세"라면서 "미국이 2차 전지 등에 투자를 많이 하고 있어 추세적으로 대중 수출 비중은 낮아지고 대미, 베트남 비중은 높아지면서 (중국의) 최대 수출국 지위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봤다.

 

김정현 기자 사진 한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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