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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민, 세계선수권 男 자유형 400m '金' … 파리 올림픽 메달 꿈에 성큼
김우민, 세계선수권 男 자유형 400m '金' … 파리 올림픽 메달 꿈에 성큼
  • 김원근 기자
  • 승인 2024.02.12 13: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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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3관왕을 차지한 수영 국가대표 김우민이 3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2023.9.30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3관왕을 차지한 수영 국가대표 김우민이 3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2023.9.30

한국 수영 중장거리의 간판 김우민(23·강원도청)이 세계선수권 첫 메달을 금빛으로 장식하며 5개월 앞으로 다가온 파리 올림픽에서 메달 사냥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김우민은 12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어스파이어돔에서 열린 2024 국제수영연맹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400m 결선에서 3분42초71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맨 앞에서 레이스를 펼친 김우민은 2위 일라이자 위닝턴(호주·3분42초86)을 0.15초 차로 따돌리고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3위는 3분42초96의 루카스 마르텐스(독일)였다.

2022년 부다페스트와 2023년 후쿠오카 대회에서 이 종목 6위, 5위에 자리했던 김우민은 이번 도하 대회에서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금메달을 목에 건 김우민은 한국 수영 역사상 두 번째 세계선수권 금메달리스트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이번 대회 전까지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따낸 한국 선수는 박태환이 유일했다. 박태환은 2007년 멜버른과 2011년 상하이 대회에서 모두 남자 자유형 400m 우승을 차지했다.

김우민은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세계적 선수로 성장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선 아시아 무대를 평정했다. 그는 남자 자유형 400m와 800m, 계영 800m 금메달을 따며 최윤희(1982년 뉴델리), 박태환(2006년 도하·2010년 광저우)에 이어 3번째로 단일 대회 수영 3관왕에 올랐다.

김우민은 아시안게임을 마친 뒤 "목표는 파리 올림픽"이라고 강조하면서 "세계선수권에서 시상대에 오르고,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번 세계선수권을 파리 올림픽을 준비하는 마지막 점검 무대로 여겼는데, 대단한 성과를 냈다.

금메달뿐 아니라 레이스 내용도 좋았다. 김우민은 초반부터 속력을 높이며 300m 지점까지 세계 기록 페이스를 유지한 끝에 가장 먼저 레이스를 끝냈다. 그는 초반부터 스피드를 올려야 세계적 선수들과 경쟁을 벌일 수 있다고 판단했는데, 이 전략이 적중했다.

또한 그는 지난해 후쿠오카 세계선수권에서 작성한 자신의 최고 기록(3분43초92)을 7개월 만에 1초21이나 앞당기며 3분42초대에 진입했다.

파리 올림픽 개막까지는 5개월이 남았고, 김우민의 기록은 더 줄어들 수 있다. 그는 이달 초 호주 전지훈련을 마친 뒤 '지옥 훈련'을 소화하면서 지구력이 좋아졌다고 평하기도 했다.

김우민은 자유형 400m 우승을 차지한 뒤에도 "최상의 컨디션이 아니었는데도 개인 기록까지 경신했다"고 밝혀 파리 올림픽 메달 획득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올림픽 메달은 세계선수권 메달보다 더 어렵다. 지금껏 올림픽 수영 메달리스트는 총 4개(2008년 베이징 자유형 400m 금·200m 은-2012년 런던 자유형 200m 은·400m 은)의 메달을 따낸 박태환밖에 없다.

그러나 이번 파리 대회에서는 올림픽 수영 메달을 기대해 볼 만하다. 김우민이 올림픽 메달 꿈에 성큼 다가섰다. 

2020 도쿄 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에서는 박빙의 레이스가 펼쳐진 끝에 아메드 하프나우위(튀니지)가 3분43초36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땄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에서는 맥 호턴(호주)이 3분41초55로 금메달을, 쑨양(중국)이 3분41초68로 은메달을 획득했다. 동메달은 3분43초49를 기록한 가브리엘레 데티(이탈리아)가 가져갔다.

김우민이 지금 같은 페이스를 파리 올림픽까지 이어간다면, 올림픽 시상대에 오르는 것이 꿈같은 일은 아니다. 나아가 그가 목표로 삼은 3분41초대까지 기록을 줄일 경우 금메달까지 바라볼 수 있다.

 

김원근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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