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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억 배임', 삼보판지 격화되는 소액주주vs오너가
'700억 배임', 삼보판지 격화되는 소액주주vs오너가
  • 신민섭 기자
  • 승인 2024.02.13 0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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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판지원단·상자 판매 업체인 삼보판지의 소액주주운동이 격화되고 있다. 앞서 삼보판지 소액주주들은 류진호 삼보판지 대표와 대표 특수 관계인에 대해 업무상 배임 의혹을 제기하며 내용증명·고발장 등을 제출한 바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보판지 소액주주연대는 주주행동주의를 내걸고 올해 1월 2일 출범했다. 소액주주 법률지원을 전문으로 하는 법무법인 위온은 최근 삼보판지 측에 주주명부 열람·등사를 요청했다. 주주명부 열람·등사신청은 지난해 12월 31일(정기 주주총회 기준일) 기준 주주현황 공개를 요청한 것으로 소수주주권을 행사하기 위한 출발점이다.

삼보판지 측은 처음엔 자료미비·개인정보 보호 등의 이유로 거절했다. 위온이 △상법 △개인정보보호법 △판례 등을 들며 반박하자 회사는 주주명부를 제공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액주주연대 측은 주주명단을 확보하면 기존 감사를 해임하고 새로운 감사를 선임하기 위해 임시주총을 소집한다는 계획이다. 이 경우 3% 룰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3%룰은 감사나 감사위원을 선임할 때 최대주주 의결권을 3%로 제한하는 제도다. 추후 주주연대가 확보한 의결권 있는 주식을 바탕으로 3%룰 적용시 소액주주 측 감사위원 선임을 노려볼 수 있다는 관측이다.

소액주주연대는 삼보판지가 사업기회를 류진호 삼보판지 대표이사의 특수관계 법인에게 제공했고 그 결과 회사에 700억원 상당의 손해를 끼쳤다고 주장하고 있다. 

삼보판지는 2000년대초 경기도 부천 소재 공장을 시화공단 지역으로 이전한 이후 기존 부지를 대규모 지식산업센터로 개발하기 위해 주민제안 형태인 '지구단위계획 신청'(2014년)을 완료했다. 이후 삼보판지는 2015년 수의계약으로 에스비개발프로젝트에 부지를 양도했다. 에스비개발프로젝트는 류진호 대표의 가족·사촌이 운영하는 개인회사로 알려졌다.

소액주주연대는 관련 자료들을 모아 서울지방국세청에 탄원서 제출했다. 일부 주주는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도 제출했다. 법무법인과 헤이홀더 측은 소액주주연대가 보유한 자료들을 충분히 검토하고 신규 자료를 확보해 민형사상 법적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허권 헤이홀더 대표는 "삼보판지 경영진의 사업기회 유용과 관련해 이사회 의사록과 회계장부 등에 대해 열람·등사를 신청할 예정"이라며 "자료를 보강한 후 주주대표 소송 등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신민섭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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