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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een이 선택한 작가⑥ 조규창
Queen이 선택한 작가⑥ 조규창
  • 신규섭 기자
  • 승인 2024.02.15 14: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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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을 통해 잊고 지낸 기억들을 떠올리며 함께 이야기꽃을 피우고 싶습니다”
작가 조규창의 '우리들의 이야기' 연작.
작가 조규창의 '우리들의 이야기' 연작.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경상북도 김천시 봉산면 출신으로 중앙대 회화과와 인하대 미술교육학과를 졸업했습니다. 작품 활동을 하며 대구예술대, 단국대, 예원예술대 등에서 학생들을 가르쳤고, 올해 인제고등학교 미술 교사로 정년퇴임을 했습니다. 현재는 한국미협 1분과 위원장, 인천미술전람회 운영위원장 등을 맡고 있습니다. 

주요 작품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퀸을 통해 소개하는 ‘우리들의 이야기’는 창공을 가르며 저를 설레게 했던 비행기, 풍금만 알았던 소년이 피아노 연주회를 가서 느꼈던 감동, 변해가는 소래포구를 지켜보는 아쉬움 등을 담았습니다. 최근 작품에 등장하는 비행기는 비행기가 가지고 있는 상생의 힘을 그리고 싶어 선택한 모티브입니다. 저는 관객들이 제 작품을 통해 각자의 상처를 치유하고 타인과의 어우러짐, 그리고 상생의 힘을 얻으면 좋겠습니다. 하여 ‘우리들의 이야기’는 색깔, 구도 등을 분석하며 어렵게 관람할 필요가 없습니다. 음악을 들을 때처럼 편안한 마음으로 선과 색을 따라 과거와 현재의 시간을 유영하는 시간여행이 되었으면 합니다. 

작품에 대한 간단 평을 부탁드립니다. 
김천신문에서 제 전시회를 보고 올린 평이 있습니다. 이 글로 답을 대신할까 합니다. 
‘우리가 자란 고향마을의 산과 들, 물가 그리고 그 속에서 친구들과 놀던 추억을 되새기고 찾는 것. 외계에 대한 자신의 체험을 통해서 의식 속에 반영된 이미지들이 인간의 내재적인 본연의 본성에 근거해 독창적인 조형어법에 따라 나타나는 상징적인 기호와 셰마(schema)로 표현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신념하에 표현된 비구상적인 색면들은 어린 시절에 뛰놀던 산자락이고 개울가이고 들판인데 이 심도 있는 조형공간은 우리로 하여금 먼 어린 시절을 회상하게 하고 의식의 밑바탕에 깔려있는 무의식 세계, 모든 존재의 본질을 직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고 있다.’

작품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유년시절 고향의 산과 들, 냇가를 무대로 함께 뛰놀던 친구들, 나무와 새, 꽃과 풀, 곤충과 물고기, 갖가지 놀이, 사라지고 변해가는 세상에 대한 아쉬움 등 아련한 추억들을 화폭이 담고 있습니다. 작품을 통해 잊고 지낸 기억들을 떠올리며 함께 이야기꽃을 피워 나가고 싶습니다. 캔버스는 제 마음의 일기장과 같습니다. 그래서 심상에서 색과 구도와 스토리를 만들어 나갑니다. 동일한 소재를 보아도 사람마다의 느끼는 관점은 다르지만 그래도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입니다. 관조자들이 스스로 그림 속에 스며들어 가게끔 글로 쓰지 않더라도 색과 형상에서 스토리를 전달받도록 압축된 비구상 화면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우리들의 이야기' 연작.
'우리들의 이야기' 연작.

 

어떤 방식으로 작품을 하십니까. 
제 작품을 보면, 어린 아이가 도화지에 크레파스를 칠한 것처럼 또는 기호화·단순화해서 마치 낙서를 보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긁고, 긋고, 붙이고, 지우고, 찍는 등의 다양한 기법
으로 이러한 독특한 효과를 나타냅니다.
그림을 그리며 몇 가지 유의사항을 만들었습니다. ‘사랑, 행복, 마음의 생각을 그릴 것’, ‘형태를 단순화할 것’, ‘회화적으로 표현할 것’, ‘형태에서 약간의 이미지를 전달할 것’, ‘어린 시절의 기억을 기본 바탕으로 할 것’ 등 모두 다섯 가지입니다. 이전에는 원색적이고 화려했다면 최근에는 자연에 가까운 색을 많이 씁니다. 이를 통해 자유분방하지만 공간적으로는 치밀하고 정돈된, 내면의 이야기를 많이 담고 있습니다.

새롭게 추구하고 싶은 작품 방향이 있다면?
유년시절의 추억에 머물지 않고, 현재의 즐거움까지 더하고자 밝은 톤의 색과 형태로 인천 앞바다 등을 소재로 작품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그림에 스토리를 담는 동시에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색상 등 서정적인 화면을 구성하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일반 관객들이 함께 호흡하고 색과 구도, 스토리 등에서 편안함·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을 그리고 싶습니다.

다른 계획이 있다면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기회가 되면 초대전 형식으로 고향 김천에서 개인 작품전을 열고 싶습니다. 김천 시청 등 마땅한 공간에 대형작품을 걸고도 싶고요.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주변에 어려운 화가들이 있으면 물감 등을 지원해 꿈을 포기하지 않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와주고 싶은 생각도 있습니다. 

 

신규섭 기자 사진 조규창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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