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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생 휴학신청·수업거부 전국 확산...수업 거부 통한 '유급' 가능성도
의대생 휴학신청·수업거부 전국 확산...수업 거부 통한 '유급' 가능성도
  • 신민섭 기자
  • 승인 2024.02.21 06: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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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의과대학 학생들이 동맹 휴학을 예고한 지난 20일 서울 시내 한 의과대학에서 학생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전국 의과대학 학생들이 동맹 휴학을 예고한 지난 20일 서울 시내 한 의과대학에서 학생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의대 학생대표 단체가 정부의 대응을 군사정권에 비유하며 단체행동에 나서겠다고 밝히면서 '동맹휴학'이 전체 대학으로 확산되고 있다. 

21일 교육부에 따르면 전국 7개 대학에서 휴학을 신청한 의대생은 1129명이다. 또 7개 대학 의대생들이 수업 거부를 감행한 것으로 집계돼 단체행동에 참여한 대학은 최소 8개교에서 최대 14개교다.

전국 40개 의대 학생대표 단체인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의회(이하 의대협)이 결정한 동맹 휴학 또는 수업 거부 기점인 20일에는 단체행동에 참여하는 대학들이 속속 늘었다. 같은 대학 내에서도 휴학 가능 여부에 따라 휴학계를 제출한 인원과 수업 거부를 하는 인원이 섞여있다.

이화여대 의대 학생들은 서울 주요대학 중 처음으로 280여 명이 휴학계를 제출했다. 충남 건양대 의대 학생들은 "의학도로 지켜야 할 가치가 위협받고 있다"며 동맹 휴학에 돌입했다. 건양대 의대는 5학년 학생 전원이 수업을 거부해 실습이 이뤄지지 않았다. 부산대 의과대학 비상시국 정책대응위원회는 사회관계망(SNS)에 의대생 590명 중 582명이 휴학계를 제출했다고 전했다. 동아대 의대도 TF팀을 꾸려 동맹휴학에 참여하기로 했다. TF팀에 따르면 동아대 의대생 총 294명 전원이 투표에서 수업거부 및 동맹 휴학에 찬성했다.

의대생 집단 휴학계 제출뿐 아니라 곳곳에서 '수업 거부' 움직임도 일고 있다.

김민호 서울대 의대 학생회장은 입장문을 내고 "일신 상 이유로 휴학 신청서를 제출하고 등교를 하지 않았다"고 했다. 한양대 의대도 수업 거부에 돌입했다. 한양대 의대 의료정책 대응위원회 TF팀은 "한양대 의과대학 또한 동맹 휴학 및 이에 준하는 단체 행위에 참여할 것임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중앙대 의대도 하루 전체 휴강에 돌입했다. 학생들 다수가 휴학계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충남대 의대 1~4학년 학생 대부분도 전날부터 예정된 수업에 참석하지 않았다. 충북대 의대와 건국대 글로컬캠퍼스(충주) 의대생들도 같은 날 학교 측에 수업 거부를 통지했다. 광주에 있는 조선대 의대도 1~4학년생 수업을 모두 취소했다. 전남대 의대 역시 투표율 98%, 찬성률 94.7%로 의대 증원에 반발하는 집단 행동에 찬성했다.

의대 학생 대표자들도 휴학을 발표했다. 이날 오후 4시쯤 의대협은 성명서를 내고 "날림으로 양성된 의사로부터 피해를 볼 미래 세대와 환자의 건강, 증원으로 인해 제대로 교육받지 못할 후배를 보호하기 위해 금일부로 동맹 휴학계 제출을 시작한다"고 했다. 이어 "군사독재정권 시대를 연상케 하는 정부의 비민주적 조치와 강압적 명령이 2024년 오늘 실시간으로 일어나고 있다"며 "지금이 2024년이 맞는지 의문"이라고 강조했다.

21일에는 전날 일부 의대생들이 본격적으로 단체행동에 나선 다음날이라 휴학 신청과 수업 거부 규모가 더 커질 전망이다. 이같은 단체행동이 전체 의대로 확산될 경우 학사 운영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 단체행동이 장기화돼 한 학년이 단체로 졸업이 늦어진다면 추후 의사 수급 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

대학들이 휴학을 승인하지 않는다고 해도 학생들이 수업 거부를 이어가면 유급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통상 의대의 현행 학칙들은 수업 일수 3분의 1 또는 4분의 1 이상 결석하면 F학점을 부여하고, F학점을 한 과목이라도 받은 학생은 유급 처분된다.

교육부는 각 대학 학생들의 단체행동을 학칙에 따라 엄격하게 관리하고 정상적인 학사 운영을 해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교육부가 파악한 20일 단체행동 규모는 21일 오전 10시 30분쯤 발표할 예정이다.

 

신민섭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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