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9 02:45 (월)
 실시간뉴스
'오키쿠와 세계' 사카모토 준지 감독, 봉준호 감독과 GV 참석
'오키쿠와 세계' 사카모토 준지 감독, 봉준호 감독과 GV 참석
  • 김경은 기자
  • 승인 2024.02.27 10: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4일 오후 2시 에무시네마에서 처음 한국 관객들을 만난 두 사람은 "젊은 분들이 굉장히 많아서 놀랐다, 일본에서는 보기 힘든 풍경이라 감사하고 기쁘다"고 인사했다. 이어 오후 4시 아트나인에서는 19세기 에도 시다 분뇨업자의 삶을 소재로 택한 것에 대해 "해외 여러 곳에서 상영했을 때, (분뇨가 떨어지는)이 소리를 견딜 수 있는 것이 정말 대단한 것이었다, 그래서 이 영화가 스릴러라는 감상을 들은 적이 있는데 여러분들은 어떻게 영화 보셨을지 궁금하다"고 설명하며 관객들의 반응을 살폈다.

더불어 사카모토 준지 감독은 똥 제작 비하인드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먹을 수 없는 똥과 먹을 수 있는 똥이 있다, (웃음) 공동주택에서 나르거나 배에 싣는 똥은 박스를 찢어 물에 담가 기름을 부어 발효시킨, 거기에 거품을 내는 약재를 써서 만든 먹을 수 없는 버전의 똥이다, 배우에게 튀어 입에 들어갈 수도 있는 장면에서는 글루텐 밀가루를 활용해 만든 먹을 수 있는 똥을 만들어 썼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내한 2일 차인 25일 오후 2시에는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봉준호 감독과의 대담이 진행됐다. 봉준호 감독은 '봉테일'이라는 별명답게, 영화 곳곳에 숨겨진 사카모토 준지 감독의 섬세한 연출에 대해 파헤쳤다. 영화에 리듬감을 부여하는 컬러 장면을 기습적으로 삽입한 연출의도, 3년 간의 긴 시간에 나눠 찍으면서 고민한 영화 전반의 리듬, 인서트 슛들의 위치와 박자 조절 등 작업 비밀과 관련한야기들이었다.
또한 봉 감독은 쿠로키 하루가 연기한 오키쿠에 대해 "특유의 생명력이 있는데, 여자로서의 부끄러움이나 수줍어하는 면모도 있고, 몰락한 사무라이 가문의 딸로서 이미 상처를 갖고 있는 소심한 측면과 주민들 앞에서는 똑 부러지게 얘기하는 강단 같은 것도 있다, 여태껏 어디서도 본 적 없었던 캐릭터"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모두가 최고의 장면으로 꼽는 설경 신에 대해서는 "츄지가 눈이 오면 온 사방이 고요해지는 게 좋다고 했는데, 그 장면에 음악이 없다, 주인공에 대한 감독님의 섬세한 배려였을까요?"라며 질문을 던졌다. 이에 사카모토 준지 감독은 "본인의 목소리도 내지 않고 자기의 마음을 표현하는 장면이다, 눈이 내리면 사방이 고요해져서 좋다던 츄지의 마음을 생각하고 헤아린다면, 그 장면에서는 음악을 넣고 싶어도 넣으면 안 될 것 같았다, 그래서 음악을 넣지 않았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오키쿠와 세계'는 전국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Queen 김경은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