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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 시네마] 불멸의 연인
[일요 시네마] 불멸의 연인
  • 김경은 기자
  • 승인 2024.03.03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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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 시네마] 불멸의 연인

오늘(3월 3일) EBS1 ‘일요시네마’는 버나드 로즈 감독 영화 <불멸의 연인<원제:Immortal Beloved>가 방송된다.

게리 올드만, 예룬 크라베, 이사벨라 로셀리니, 요한나 테어 스테게 등이 열연한 <불멸의 연인>는 1994년 영국, 미국 제작 영화다. 상영시간 120분. 15세 이상 관람가.

줄거리:

위대한 음악가 베토벤이 사망하고, 베토벤의 유일하게 살아남은 남동생 요한과 아내 테레즈는 베토벤의 유산에 대한 권리를 주장한다. 하지만 베토벤의 비서 역할을 하던 쉰들러는, 베토벤의 책상 서랍에 숨겨진 러브레터를 발견하는데... ‘나의 천사, 나의 전부, 나의 분신이여’라며 절절한 사랑을 고백하고 그녀에게 남은 모든 재산을 물려주겠다고 고하는 베토벤의 편지. 하지만 편지에 여인의 이름은 끝내 언급하지 않는다. 이런 편지는 무효라고 길길이 날뛰는 요한과 달리 쉰들러는 베토벤의 마지막 소원을 반드시 들어주려 하고, 베토벤이 생전에 가장 사랑했던 여인을 찾기 위해 온 유럽을 여행한다. 그리고 과거에 베토벤과 인연이 닿았던 여인들을 한 명씩 만나, 그녀들이 추억하는 베토벤의 삶을 돌아본다. 그중 안나 마리는 베토벤이 아들처럼 아꼈던 조카 ‘칼’을 두고 베토벤과 칼의 생모인 요하나가 벌인 양육권 분쟁을 회상하고, 쉰들러는 베토벤의 충격적인 비밀을 알게 된다.

주제:

음악인으로서의 베토벤과, 한 인간으로서의 베토벤의 모습을 균형 있게 담았다. 가정을 꾸리지도, 정착하지도, 자식을 남기지도 않고 떠난 고독한 베토벤에게는 언제나 괴팍하고 무례하다는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적이 많았던 베토벤을 때로는 공감과 연민의 시선으로, 때로는 적나라한 폭군의 모습으로 그리는 영화는 인간 베토벤이 사랑하고 음악을 만드는 과정을 담담하게 그려낸다. 영화 속에서 베토벤은 여러 여인들과 염문을 뿌리면서도 여인들에게 받은 상처 앞에서 나약한 모습을 드러낸다. 한 여인과의 관계에서 어려움이 닥치면 그대로 도망가 버리는가 하면, 언제나 주변의 하인들이 도둑질을 하고 자기 험담을 한다는 편집증에 사로잡혀 주변 사람들을 함부로 대한다. 하지만 조카인 칼만큼은 친아들처럼 사랑하고 애정과 관심을 쏟는다. 칼이 자신을 떠나자 미뤄왔던 작곡을 하고, 마침내 명곡 제9번 교향곡이 탄생한다. 제목과 다르게 베토벤의 러브스토리에만 치중하는 것이 아니라 베토벤의 인간적인 고뇌와 고통이 그의 음악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베토벤의 인생 전체를 포괄적인 시선으로 바라본다. 관객들은 자연스럽게 베토벤의 삶과 음악이 연결되는 것을 지켜보면서, 그동안 익히 들어온 베토벤의 명곡들에 대한 이해도까지 새롭게 높일 수 있다.

감상 포인트:

베토벤 역할을 맡은 게리 올드만은 물론, 이사벨라 로셀리니 등 다국적 연기파 배우들의 앙상블이 돋보인다. 베일에 감춰진 베토벤의 수수께끼의 연인을 찾아 떠나는 쉰들러의 여정은 종반으로 향할수록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또한 말년에 음악계로부터 잊히고, 괴팍한 퇴물 취급을 받던 베토벤이 마침내 위대한 교향곡으로 다시 찬사를 받는 과정에서, 웅장하고 힘 있는 베토벤 특유의 음색이 영화와 적절하게 어우러지는 것 역시 감상 포인트이다. 또한 중간 중간 다양한 인물들을 통해 베토벤의 곡을 설명하는데, 연인을 만나러 가는 길에 마차가 망가진 사내의 초조한 모습을 담은 곡이 후반 반전의 열쇠로 연결되는 탄탄한 줄거리 역시 관객들을 매료시킨다. 역사적인 신빙성은 다소 떨어지지만, 마지막에 밝혀진 ‘베토벤의 불멸의 사랑’의 정체를 위해 영화 초반부터 심어놓은 복선 또한 영화가 끝난 후에도 여운으로 남는다.

감독:

1960년 8월 4일 런던의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난 버나드 로즈 감독은 9살 때부터 영화를 만들기 시작했다. 1975년, BBC에서 주최한 아마추어 영화 대회에서 우승하며 본격적으로 TV와 영화계에 발을 들였다. 1982년 영화학 석사 학위를 받고 졸업한 후, MTV 뮤직비디오 감독을 시작으로 1988년 첫 메이저 장편 영화, <페이퍼하우스>를 감독했다. 이후 컬트 고전이 된 1992년 호러 영화 <캔디맨>, 1994년 <불멸의 연인> 그리고 1997년 <안나 카레니나> 등을 감독했다. 2012년에는 톨스토이의 ‘두 경기병’을 바탕으로 하는 <투 잭스> 메가폰을 잡았으며, 2014년에는 메리 쉘리의 ‘프랑켄슈타인’을 각색한 공포 스릴러 <프랑켄슈타인>을 감독했다.

 

엄선한 추억의 명화들을 보여주는 프로그램 EBS1 ‘일요시네마’는 매주 일요일 오후 1시 20분에 방송된다.

[Queen 김경은 기자] 사진 = EBS 일요시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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