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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민트야, 행복을 부탁해’
[동행] ‘민트야, 행복을 부탁해’
  • 김경은 기자
  • 승인 2024.03.02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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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민트야, 행복을 부탁해’

오늘(2일) 저녁 6시 방송 KBS’동행‘ 448화에서는 ’민트야, 행복을 부탁해‘ 편이 방송된다.

√ 두 자매의 소망이 담긴 허브

  누가 자매 아니랄까, 언제 어디서든 단짝처럼 붙어 다니는 정은이(10)와 채원이(8). 그런 자매는 요즘 허브 키우기에 한창 정성을 쏟고 있다. 집에 오자마자 정은이와 채원이가 제일 먼저 하는 건 화분에 물을 주는 것. 직접 이름도 지어주고 볕이 좋은 날이면 햇빛이 잘 드는 곳에 화분을 내놓기도 하며 애지중지 가꾸는 중이다. 어디선가 허브가 목 건강에 좋다는 얘기를 듣고 나서부터 평소 목이 좋지 않은 엄마를 위해 허브를 키우기 시작한 자매. 나란히 화분 앞에 앉아 이 허브가 엄마에게 건강과 행복을 가져다주기를 주문처럼 되뇌곤 하는데. 겉보기엔 평범한 허브와 다를 바 없지만 아이들이 키우는 허브엔 엄마 은혜(35) 씨를 향한 두 자매의 작은 소망이 담겨있다. 엄마를 위한 아이들의 노력은 이뿐만이 아니다. 첫째 정은이는 일하고 집에 돌아온 엄마가 힘들지 않게 집안일을 돕는가 하면 엄마 대신 동생 정은이를 씻기고 공부도 도와주며 살뜰히 챙긴다. 그러면서도 오히려 엄마가 미안해할까 봐 엄마 앞에선 힘든 내색 한번 하지 않는 속 깊은 딸이다. 

[동행] ‘민트야, 행복을 부탁해’

√ 두 자매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엄마

  정은이가 엄마를 이토록 생각하게 된 건 엄마가 이혼하고 홀로 두 자매를 키우면서부터다. 베트남에 왔던 아빠를 소개받아 결혼했던 엄마 은혜 씨. 시댁의 농사일을 도우며 그저 평범하게 가정을 꾸리고 잘살 줄 알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농사일과 가정을 돌보는 대신 술을 더 좋아했던 남편. 아이들이 생기면 조금이라도 나아질 줄 알았건만 너무 큰 바람이었을까. 결국 엄마는 아이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지인의 소개로 조선소 공장에서 일하며 남편 대신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 왔다. 하지만 남편과의 관계는 쉽게 회복되지 않았고 결국 3년 전 아빠와 이혼 후 엄마는 두 자매를 홀로 키우게 되었다. 다행히도 엄마의 일터인 공장에서 엄마의 이러한 사정을 잘 알고, 아이들과 함께 살 수 있는 집을 마련할 수 있도록 대출을 해 주시는 등 도움을 주셨다는데. 그런 고마운 마음을 잘 알기에 더 최선을 다해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엄마. 별일이 없을 때면 평소보다 공장에 늦게까지 남아 일을 더 하는가 하면, 바쁜 시간을 쪼개 돈을 더 벌기 위해 식당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한다. 

[동행] ‘민트야, 행복을 부탁해’

√ 엄마의 풀리지 않은 고민

  주변의 고마운 분들 덕에 조금씩 홀로서기에 적응해 가고 있지만 엄마에게는 여전히 풀지 못한 숙제가 남아있다. 공기가 좋지 않은 환경에서 오래 근무해서였을까. 언제부터인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한번씩 목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는 엄마. 병원에 가도 정확한 병명을 알 수 없으니 할 수 있는 거라곤 그저 목소리가 돌아올 때까지 약을 먹거나 평소 물을 자주 마시는 것 정도다. 자세한 진단을 위해서는 상급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야 하지만, 엄마에겐 생각할 수 없는 일. 매달 갚아야 하는 대출상환금 때문에 세 식구 생활비도 빠듯한 상황에서 아이들 학원 한번 제대로 보내주지 못하는데 병원 검사로 큰 비용을 지출할 수는 없다. 설상가상으로 첫째 딸 정은이 또한 시력이 좋지 않은 데다가 동공이 움직이지 않아 최근 두 번에 걸쳐 수술을 받았는데. 수술은 잘 끝났지만 성장을 마칠 때까지는 눈의 상태를 계속 살펴보며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그런데도 본인이 아픈 것보다 엄마 걱정이 늘 먼저인 정은이를 보며 엄마는 아이들에게 더 나은 내일을 선물해 주기 이해 오늘도 최선을 다한다.

 

KBS1TV ‘동행’은 우리 사회가 가진 공동체의 따뜻함이 불러오는 놀라운 변화를 통해 한 사람의 작은 관심이 얼마나 큰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되짚어보는 프로그램이다.

[Queen 김경은 기자] 사진 KBS1TV’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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