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6월 이후 혼조세를 보이던 지지율이 올해 들어 국민의힘은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반면, 민주당은 하락세가 뚜렷하다.
4일 공개된 리얼미터 조사에선 국민의힘(46.7%)이 더불어민주당(39.1%)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9일 발표된 한국갤럽 조사에서도 국민의힘이 민주당에 9%포인트(p) 앞섰다. 양당 지지율 격차는 오차범위(최대 6%p)으로 지난 2022년 6월 1일 지방선거 무렵 이후 가장 컸다.
민주당 공천 파열음 여파가 지지층 이탈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갤럽 조사에서 호남 지역 민주당 지지율은 67%에서 53%로 14%p나 빠졌다.
친문 핵심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중성동갑 공천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된 것을 두고 친명계와 친문계가 갈등을 벌이면서 그 여파가 민주당 지역적 기반인 호남으로 옮겨붙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상승세가 뚜렷하다.
텃밭 대구·경북(TK)에 공천을 신청했던 현직 검사를 컷오프하는 등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시스템 공천 기조를 유지하고, 내부 입단속에 나서는 등 교통 정리로 국민의힘 지지율을 끌리고 있는것으로 풀이된다.
중진 의원들이 대부분 살아남으며 혁신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일부 있지만, 민주당의 혼전과 대비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이다. 정치권은 "국민의힘 완승"이라고 평가했다.
대통령 지지율도 오름세다. 30%대 박스권에서 움직이던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도 약 8개월 만에 40%를 넘겼다.
의대 증원에 반발하는 의료계의 파업에 엄중하게 대처하며 강경 기조를 유지한 것이 여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윤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는 4주 연속 상승하며 41.9%를 기록했다. 갤럽 조사에서도 윤 대통령 직무 수행 평가가 39%를 나타냈다. 대통령 지지율이 40%에 육박한 것은 지난해 7월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이에 여권으로서는 대통령 지지율 상승에 따른 반사이익도 일부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