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의 월평균 임차료가 124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은 평균 64.2㎡(약 19평) 매장을 임대하는데 월 177만원이 드는 것을 조사됐다.
5일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가 발표한 '2023 상가건물임대차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자영업자들이 부담한 월세는 평균 124만원, 관리비는 32만원, 보증금 3010만원이다. 전체 평균 계약기간은 3.4개월, 계약면적은 127㎡(약 34평)다.
이중 월세 항목은 지역에 따라 편차가 크게 나타났다. 서울 지역은 평균 계약 면적이 64.2㎡로 가장 좁은 반면 월세는 177만원으로 가장 비쌌다. 인천(176만원), 경기(171만원) 지역 월세도 서울과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지방 상가 월세도 자영업자의 부담을 덜어줄 만큼 가뿐한 수준은 아니었다.
대구(119만원), 울산(116만원), 경북(110만원), 경남(108만원), 부산(104만원) 순으로 월세가 비쌌으며 전남·제주가 각 72만원을 기록, 가장 낮은 편에 속했다. 서울 월세가 전남·제주 지역의 2.5배에 달했다.
전체 중 월세 연체 경험이 있는 임차인은 10.7%로 나타났다.
2022년 기준 평균 총매출액은 3억5900만원이었다. 구간별로 1억~3억원 미만이 전체의 33.5%로 가장 많았고 5000만원~1억원 미만이 25.8%로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평균 순이익은 8200만원이었다. 구간별로 3000만~5000만원 미만이 30.2%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1000만~3000만원 미만(26.8%), 5000만~1억원 미만(24.2%)을 보였다.
현재나 과거에 임대인에게 갱신요구권을 행사한 경험은 전체의 22.7%였으며 대부분(96%)이 수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임대차 계약 갱신시 임대인으로부터 보증금이나 월세의 증액 청구를 받은 비율은 17.1%였다. 임대인이 과도하게 관리비 인상을 요구한 경험은 0.8%로 거의 없었다.
중기부 관계자는 "지난해 경기가 좋지 않다 보니 예전처럼 임대료를 갑자기 올리는 등의 불만이나 분쟁이 적었던 편"이라며 "설문을 통해 도출된 요구사항을 정리해 법무부와 국토교통부에 제출했다"고 말했다.
신민섭 기자 사진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