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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비 상승에 서울아파트 분양가 1년새 21% 급등...수익성 악화에 공급 절벽 우려 가중
건축비 상승에 서울아파트 분양가 1년새 21% 급등...수익성 악화에 공급 절벽 우려 가중
  • 신민섭 기자
  • 승인 2024.03.06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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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연수구 송도신도시 신축아파트 공사현장.
인천 연수구 송도신도시 신축아파트 공사현장.

 

레미콘, 시멘트 등 건설 주요 자잿값이 줄줄이 오르고 인건비 인상까지 겹치면서 건축비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고금리 장기화 및 매수세 위축에 따른 사업성 악화로 건설사들이 신규 주택 공급을 꺼리면서 공급 절벽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5일 레미콘 업계에 따르면 올 초 수도권 레미콘업체 대표들은 수도권 지역의 레미콘 공급가격을 종전(8만8700원) 대비 5.6% 오른 9만3700원으로 인상하기로 합의했다. 이밖에 시멘트는 12%, 골재는 7~8%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인건비도 연일 오름세다. 앞서 대한건설협회가 발표한 '상반기 적용 건설업 임금 실태조사'에 따르면 127개 전체 직종의 일평균 임금은 27만789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6.01%, 지난해 하반기 대비 1.99% 각각 상승했다.

이런 상황 탓에 지난 1월 말 기준 전국 민간아파트 분양가는 3.3㎡당 평균 1746만8000원으로 전년 동월(1574만2000원) 대비 11% 올랐다. 서울은 이보다 더 올라 지난해 1월 기준 3.3㎡당 평균 분양가는 3707만2200원으로 1년 전(3063만600원)보다 21.03% 급등했다. 이 때문에 정부도 최근 분양가상한제 주택에 적용되는 기본형건축비를 3.1% 인상한 바 있다. 이는 지난 2021년 9월(3.42%)에 이은 역대 두 번째 상승률이다.

문제는 건축비 인상 여파로 건설사들의 신규 주택 공급 의지가 꺾이면서 향후 주택 공급 절벽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대한주택건설협회가 최근 전국 주택건설업체 30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업체 10곳 중 7곳은 올해 분양실적이 악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설문에 응답한 131개 업체 중 절반인 약 70곳은 올해 주택공급 계획물량 자체를 확정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날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월 전국의 주택 인허가 물량은 2만5810가구에 그치며 전달 대비 72.7%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주택 착공 물량은 2만2975가구로 한 달 전보다 41.0% 감소했다. 이런 이유로 연초 정부가 발표한 '1.10 부동산 대책'의 정책적 효과에도 일부 한계가 있을 거란 분석이 나온다. 앞서 정부는 위축된 주택공급을 정상화시키고 다양한 유형의 주택공급을 활성화하기 위해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 추진 요건 완화 및 각종 세제‧금융지원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백새롬 부동산R114 리서치팀 책임연구원은 "정부의 1·10 부동산 대책은 과도한 규제를 걷어내고 악화된 공급시장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방향성에 있어 긍정적"이라면서도 "다만 부동산 경기 둔화 속에 단기간 내 공급 활성화와 수요 진작을 독려하는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신민섭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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