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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 필리핀 한인 사업가의 죽음-살인 시나리오는 누가 썼나?
[그것이 알고싶다] 필리핀 한인 사업가의 죽음-살인 시나리오는 누가 썼나?
  • 박소이 기자
  • 승인 2024.03.09 1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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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 필리핀 한인 사업가의 죽음-살인 시나리오는 누가 썼나?

 

오늘(9일) 밤,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필리핀 한인 사업가의 피살사건을 파헤친다.

2년여 전 필리핀 현지에서 사업을 하던 한인 남성이 공동묘지 인근에서 피살체로 발견되어 충격을 주었다. 소지한 금품도 그대로 남겨져 피살 목적에 의문을 더했다.

해외에서, 갑자기 총에 의해 사망한 한인사업가 P 씨의 죽음. 용의자가 무려 8명이나 되는 이 사건의 숨겨진 진실은 무엇인지, 오늘밤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추적해본다.
 

# 필리핀 한인 사업가의 사망
 

2021년 2월 15일, 필리핀의 작은 도시 발렌수엘라의 한 공동묘지. 한적한 공터에 이틀째 주차돼 있던 차량에서 원인 모를 악취가 풍겨 나왔다고 한다.

모여든 현지인들이 자세히 들여다보자, 뒷좌석에 피를 흘린 채 엎드려있는 남성이 발견됐는데, 그는 필리핀에서 사업을 하던 한인 P 씨로 밝혀졌다. 자신의 차 안에서 목과 등에 총상을 입어 사망한 P 씨의 시신 옆에는 그의 여권과 신분증, 현금 등이 놓여있었다.
 

“여긴 그냥 빈 공터일 뿐이죠.
그때가 코로나19 팬데믹 때라, 총 소리 들은 사람도 없어요.”

- 현지 공동묘지 관리자
 

사업가였던 P 씨의 재산을 노려 누군가 강도 목적으로 살해한 걸까? 그런데 P 씨는 필리핀 마닐라에서 주로 사업을 했고, 그곳으로부터 20km 떨어진 발렌수엘라시 인근은 한인들이 거의 거주하지 않는 곳이라고 한다.

그가 어쩌다 이곳으로 오게 됐는지 알 수 없지만, P 씨가 결박당했거나 저항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또 차 안에는 P 씨의 현금뿐 아니라 여권 등 신분증이 그대로 놓여 있었고, 시신도 쉽게 발견되도록 방치돼 있었다.
 

# 용의자 8명 검거
 

대체 누가, 어떤 동기로 한인 사업가를 살해한 걸까? 수사에 나선 현지 경찰은 CCTV 분석을 통해 용의 차량을 발견했다.

전날 새벽 1시 반경, 공동묘지로 향하는 P 씨의 차량을 빨간색 차 한 대가 추격하는 장면이 포착됐는데, 두 대의 차량이 공동묘지 인근에 들어선 지 10여 분 뒤 빨간색 차량만 빠져나온 것이다.


“P 씨가 도와달라며 저를 불렀어요.
자기를 총으로 쏴달라고 했습니다.”

- 용의자 S


빨간색 차량에는 누가 타고 있었던 걸까? 그리고 P 씨의 차량에는 P 씨 혼자만 있었던 걸까?

P 씨의 주변인들을 수사하던 경찰은 사건 발생 일주일 후 용의자를 체포한다. P 씨의 사업체에서 일했던 현지인 S는 처음에는 사건을 모른다며 부인했는데, 두 번째 수사에서 범행을 자백했다.

그런데 그녀는 뜻밖의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P 씨가 평소 지병으로 괴롭다며 자신을 총으로 쏴달라고 여러 차례 부탁해, 어쩔 수 없이 P 씨를 살해할 킬러를 찾게 됐다고 했다.

자백한 S를 포함해, 그녀에게 연락을 받고 킬러를 물색한 연락책들, 고용된 킬러 2명과 현직 경찰관까지 총 8명이 용의자로 검거되었다.
 

# 청부살인인가?, 그날의 진실 추적

[그것이 알고싶다] ‘킬러들의 자백 - 살인 시나리오는 누가 썼나?’

 

킬러 2명은 P 씨와 함께 범행 장소를 미리 물색했고, 그날 P 씨의 차량을 타고 함께 이동해 계획을 실행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른바 ‘촉탁살인’의 대가로 P 씨로부터 약 8만 페소(한화 약 190만 원)를 착수금으로 미리 받았다며 ‘P 씨가 동의한 죽음’임을 내세웠다.

하지만 P 씨가 지병 때문에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 했다면 굳이 8명이나 동원될 필요가 없는 데다, 대가로 받기로 한 금액도 크지 않다는 점에서 의구심이 피어올랐다.
 

“돈 얼마 주면 필리핀에서 사람을 죽여준다?
절대 그렇지 않아요. 이제는 옛날하고 달라요.”

- 필리핀 거주 교민
 

교민 사회에서는 P 씨와 직원 S가 심한 갈등 관계에 있었다는 소문과 함께, 원한에 의한 살인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S의 주장대로, P 씨가 자신을 살해해달라고 의뢰한 촉탁살인이 맞는 걸까? 아니면 누군가가 목적을 가지고 킬러를 동원해 P 씨를 살해한 청부살인일까?

오늘(9일) 밤,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P 씨의 차량 내부 사진을 토대로 3D 모델링을 통해 사건 당시를 입체적으로 재연해 본다.

P 씨와 8명의 용의자가 숨기고 있는 진실을 ‘그것이 알고싶다’ ‘킬러들의 자백 - 살인 시나리오는 누가 썼나?’ 편에서 추적한다. 연출 문치영, 글,구성 오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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