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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수입 바나나·오렌지 1700톤 방출...전문가들 "시장교란에 가까워" 우려
직수입 바나나·오렌지 1700톤 방출...전문가들 "시장교란에 가까워" 우려
  • 신민섭 기자
  • 승인 2024.03.21 0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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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대형마트 바나나 매대.
서울의 한 대형마트 바나나 매대.

 

정부가 소비자 물가안정을 위해 직수입 바나나와 오렌지 1700여톤이 21일부터 시장에 푼다.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에 따르면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를 통해 정부가 직수입한 바나나 1140톤과 오렌지 622톤의 초도 물량이 이날 공급된다. 공급량 감소로 가격이 폭등한 사과와 배 수요를 대체하기 위해 가장 소비량이 많은 바나나와 오렌지 등이 선정됐다. 시중가보다 20% 낮은 가격에 공급해 물가안정을 꾀한다는 게 정부 방침이다.  

하지만 직수입 과일 1700톤 물량으로는 물가안정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달 1~20일 국내로 수입된 바나나는 2만6056톤, 오렌지는 1만7320톤으로 정부가 수입하는 물량의 25배에 달한다. 정부가 시중가보다 저렴하게 판매한더라도 물량이 과도하게 적어 물가안정 효과를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바나나 수입량은 전년동기보다 67% 증가했다. 국산 과일의 가격이 잇따라 치솟으며 대체 과일의 수요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홍우형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물가는 공급과 수요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라며 "정부가 직접 수입해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하는 것은 시장 논리를 배제한 교란에 가깝다. 다만 단기적인 정책인 만큼 추후 상황을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대체 과일과 함께 사과의 일시적인 수입도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수입 과일을 통해 사과의 수요를 대체하는 방안도 있지만 가격이 안정화되기에는 장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일시적으로라도 사과를 수입해 직접적으로 수요를 대체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농식품부 관계자는 "정부가 직수입해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하는 만큼 민간 물량 가격을 낮추는 동시에 수요를 대체할 수 있어 과일류의 가격이 낮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국민 장바구니 물가를 빠르게 낮추기 위해 마련한 대책이 차질 없이 추진 될 수 있도록 가용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신민섭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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