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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기완' 김희진 감독, 장편 데뷔작 "'로기완'을 말하다"
'로기완' 김희진 감독, 장편 데뷔작 "'로기완'을 말하다"
  • 신규섭 기자
  • 승인 2024.03.21 09: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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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로기완'을 연출한 김희진 감독이 한국영화아카데미 학생들과 스페셜 토크 시간을 가졌다.
영화 '로기완'을 연출한 김희진 감독이 한국영화아카데미 학생들과 스페셜 토크 시간을 가졌다.

 

영화 '로기완'을 연출한 김희진 감독이 한국영화아카데미(이하 KAFA) 학생들과 스페셜 토크 시간을 가졌다. 

KAFA 29기 연출 전공 출신이기도 한 김희진 감독은 “저도 학교 다닐 때 현업에 계신 선배들이 얘기해주셨던 게 기억에 많이 남았고, 버티는 데도 도움이 됐다. 그 분들한테 받았던 걸 돌려드리는 방법이 아닐까라는 생각에 좋은 마음으로 왔다”라며 KAFA 학생들과 함께하게 된 소감을 밝혔다.

이어진 작품에 대한 다양하고 심도깊은 토크에서 김희진 감독은 ​“다른 나라에서 탈북민이 어떻게 보여질지 고민하는 과정에서 대사를 보강하기도 했다. 외국 배우들이 많이 나오는 작품이다 보니 오디션 보거나 현장에서 대화할 때 현지 언어가 가능한 스탭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라며 한국 관객을 위한 영화를 만들 때와 전 세계 관객을 대상으로 한 영화를 만들 때의 차이에 대해 언급했다. 또한, “용필름의 임승용 대표님이 저를 존중해주시고 함께 작품을 만들자는 제안을 계속 해주셨다. 10년 동안 묵묵히 기회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용필름과 넷플릭스와 인연이 이어져 좋은 기회를 얻게 됐다”라며 넷플릭스와 함께 작업하게 된 계기를 밝힌 김희진 감독은 넷플릭스와의 작업을 희망하는 후배들에게 “주변 선배들이나 제작자, 창작자들과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며 경험에서 우러나온 조언을 전했다.

김희진 감독은 “넷플릭스가 한국 신진 창작자들에게 지원을 늘리겠다고 한 건 반가운 소식인 것 같다”​며 “유능한 스탭들의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는 환경에 놓였다. 포스트 수퍼바이징에 있어서도 많이 체크해주시고 도움을 주셨다. 외국어 대사가 많고 전 세계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작품이다보니 의도가 잘 전달될 수 있을지, 오해는 없을지 미리 검수해주고 조언해줬다”​라며 넷플릭스와의 협업을 통해 얻게 된 기회에 대해 이야기했다. 실제로 2022년에서 2025년까지 넷플릭스가 공개할 한국 작품 5편 중 1편은 신예 작가 및 감독의 데뷔 작품일 정도로 넷플릭스는 한국 신진 창작자들이 글로벌 시청자들에게 작품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영화의 시그니처 장면이라고도 할 수 있는 로기완이 마리에게 따뜻한 밥 한 끼를 지어주는 장면에 대해서는 “감독으로서 밥먹는 장면을 한번 잘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옥희가 기완에게 차려주었던 밥상 풍경이 이렇지 않을까하는 발상에서 시작했다. 이하준 미술감독님이 옆방의 선주에게서 이것저것 빌려오자는 아이디어를 주셨다. 배우들이 실제로 식사를 맛있게 하는 느낌을 내기 위해 북한말 선생님께서 실제로 북한에서 즐겨먹는 배추된장국을 아주 맛있게 만들어주 셨다”라며 흥미로운 촬영의 비하인드를 전했다. 

KAFA 선배로서 후배들에 대한 격려와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본인의 고유한 특성을 장점으로 살리면 좋을 것 같다. 이런 이야기는 안 될 거라고 지레 짐작하기보다는 뭐라도 써서 두드려보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입봉을 준비하는 신진 창작자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하는 한편, 데뷔까지 어떤 마음으로 견뎠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영화가 잘 되든 안 되든 상관없이 굴러가는 내 일상이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악물고 버티기보다 일상을 잘 가꾸셨으면 좋겠다”며 후배들에게 진심어린 조언을 건넸다. 또한, 그는 “쉽지 않은 과정이었지만 하나를 끝내고 나니 다른 것도 빨리 해보고 싶다는 생 각이 들었다. '로기완'을 통해 나의 강점과 약점을 깨달았다. 잘하는 걸 강점으로 다음 작품을 준비하기 위해 열심히 구상중이다”라며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밝혔다.

이어진 현장 Q&A에서는 학생들의 궁금증에 답하며 의미있는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넷플릭스와의 작업에서 인상적이었던 부분을 묻는 질문에 김희진 감독은​ “배우와 스탭들이 상호 존중해야한다는 제작 가이드라인이 인상적이었다. 현장 분위기를 만드는 데 있어서 지양해야할 것들, 지향해야할 것들이 담겨있었는데 그런 것들이 좋다고 느꼈다”라고 답하며 구체적인 경험을 나눴다. 또, 단편영화와 장편영화 작업의 차이를 묻는 질문에는 “단편영화에서의 연기 연출과 장편영화에 서의 연기 연출이 난이도 차이가 꽤 있었다. 일관되어 보여야하는 부분, 처음과 끝이 달라야하는 부분의 톤을 잡는 게 가장 큰 차이라고 느꼈다”라며 실질적인 경험담을 공유했다.

이밖에도 영화 속 의미와 상징, 연출 의도와 기법 등에 대한 궁금증과 창작 과정에서의 고민에 대한 학생들의 다양하고 심도깊은 질문들이 쏟아져 대담을 더욱 풍성하게 채웠다. 마지막으로 김희진 감독은 “제가 선배들의 말을 담아뒀던 것처럼 기억해둘만한 아주 작은 거라도 있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왔 다. 한 분이라도 그런 분이 있다면 오늘 이 자리가 너무 의미있을 것 같다”라며 한국의 넥스트 창작자들과 함께한 '로기완' 스페셜 토크를 마무리했다.

 

신규섭 기자 사진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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