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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 0700] 아픈 남편 홀로 돌보는 백발의 아내 "내 숨이 다하는 날까지 당신만을"
[나눔 0700] 아픈 남편 홀로 돌보는 백발의 아내 "내 숨이 다하는 날까지 당신만을"
  • 박소이 기자
  • 승인 2024.03.23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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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 0700] 아픈 남편 홀로 돌보는 백발의 아내 "내 숨이 다하는 날까지 당신만을"


한 통화 3,000원의 후원금을 모아 어려운 이웃을 지원하는 EBS의 대표적인 사회 공헌 프로그램 <나눔 0700>. 오늘 23일 (토) 오전 11시 25분, '나눔 0700'  '내 숨이 다하는 날까지 당신만을' 편이 EBS1TV에서 방송된다.

아픈 남편을 홀로 돌보는 백발의 아내

“내가 죽는 날까지는 책임질 거예요. 내 손발이 움직일 때까지는 내가 데리고 있어야지.” - 아내

“고맙죠. 나 혼자서는 잘 못 해요. 물도 끓일 줄 모르고... 아내도 몸이 안 좋아요. 나를 위해서 억지로 하는 거죠.” - 남편

나주의 한 시골 마을. 골목 끝에 위치한 낡은 집에 사는 양자순(86세) 할머니는 아궁이에서 불을 때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는데요. 커다란 솥에 한가득 물을 끓이는 이유는 남편 류중담(89세) 할아버지의 목욕물을 준비하기 위해서입니다. 뇌졸중 후유증으로 편마비를 앓고 있는 할아버지. 혼자서는 일상생활이 어려워 씻는 것부터 옷 입는 것까지 아내의 도움이 있어야 하는데요. 말을 듣지 않는 몸 때문에 지난해 집에서 낙상 사고도 세 번이나 겪었습니다. 그런 남편을 살뜰히 챙기는 할머니. 굽은 허리로 봄이면 남편이 좋아하는 배추를 심고, 버스를 타고 시내로 가 남편의 약과 찬거리를 사 오는데요. 그런 할머니의 소원은 그저 남편이 더 이상 아프지 않고, 생이 다하는 그날까지 자신과 함께하는 것뿐입니다.

노부부에게 찾아온 두 번의 불행

“이 가슴이 찢어지게 아프지. 미안하기도 미안해요. 내가 (예전에는) 병원에 다니면서 돌봤는데 이제는 그것도 못 하고 약만 타다 줘요.” - 아내

꽃다운 나이 22살 백년가약을 맺고, 함께 살아온 지 어느덧 60년이 넘은 할아버지와 할머니. 마을 어른들의 소개로 처음 만나 넉넉하진 않지만 소박하게 오순도순 살아왔는데요. 그러다 25년 전, 부부에게 시련이 찾아왔습니다. 남편이 뇌졸중으로 갑작스럽게 쓰러지고 만 건데요. 이후 뇌졸중 후유증으로 편마비가 와 일을 할 수 없게 된 남편을 대신해 품삯일, 더부살이 등 닥치는 대로 일하며 가정을 돌봐온 양자순 할머니. 몸은 불편하지만 자신을 위해주는 남편이 있기에 힘든 세월을 견딜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5년 전, 노부부에게 닥친 또 한 번의 불행. 두 사람에게 치매가 찾아오고 말았습니다.

"노부부가 희망을 잃지 않도록 여러분의 사랑을 전해주세요"

“아프지 말고 여하튼 건강하기만 해. 하는 날까지는, 내가 움직이는 날에는 당신 요양원에 안 맡길 테니까 그대로만 살다가 우리가 가는 날까지 같이 갑시다.” - 아내

다행히 경증 치매를 진단받은 할머니와는 달리, 중증 치매를 앓고 있는 할아버지는 진행 속도가 빨라 지난 2년 사이 증세가 급속도로 악화하고 있는데요. 게다가 편마비도 점점 심해져 생활이 더욱 불편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치매 상담센터에서 받게 된 청천벽력 같은 소식... 할머니의 인지능력이 현저히 떨어져 중증 치매로 갈 가능성이 높게 나타난 건데요. 생각지도 못했던 검사 결과에 행여나 자신이 남편을 챙기지 못하게 될까 봐... 

할머니는 걱정이 앞섭니다. 점점 기억과 건강을 잃어가는 남편과 그런 남편을 살뜰히 돌보는 백발의 아내. 노부부가 조금 더 편하고 안전한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2024년 3월 23일 토요일 오전 11시 25분, EBS 1TV에서 방송되는 ‘내 숨이 다하는 날까지 당신만을’편에서 아픈 남편을 홀로 돌보는 할머니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박소이기자 사진   EBS <나눔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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