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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대 손현준 교수 "의대 정원 4배 늘면 해부학 실습 불가능"
충북대 손현준 교수 "의대 정원 4배 늘면 해부학 실습 불가능"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4.03.25 19: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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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충북대학교 의과대학 해부학실습실에서 손현준 해부학 교수가 현 사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2024.3.25
25일 충북대학교 의과대학 해부학실습실에서 손현준 해부학 교수가 현 사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2024.3.25

충북대 의과대학 손현준 해부학 교수는 25일 의과대학 해부학 실습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대 정원이 4배 가까이 증원되면 해부학 실습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손 교수는 "기존 유급한 학생을 포함해 50여 명이 카데바(해부용 시신) 실습을 하고 있다"며 "현재 49명 정원인데 내년 200명까지 정원이 늘면 해부학 실습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손 교수는 "해부학 실습실도 1개뿐이고 이곳에는 해부용 테이블이 10개밖에 없다"며 "정원이 200명이 되면 실습실 규모도 4배로 늘려야 하고 시신 준비실도 4배가 늘어야 해 시설 확충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1년에 15구의 카데바가 들어온다. 학생이 늘면 단순 계산으로도 60구가 들어와야 하는데 충북에서 60구의 시신 기능 받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학생이 늘으면 교수와 조교도 그만큼 증원을 해야 한다. 정부에서 교수 1000명을 뽑아준다고 하는데 교수가 되려면 7~8년, 조교를 양성하는 기간도 4년은 돼야 한다"며 "아무나 데려와 할 수는 없기 때문에 정부의 교수 1000명 증원이 굉장히 의심스럽고 현실성 없는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무작정 증원하면 부작용만 커질 뿐이고 지역 필수 의료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내년 들어오는 학생들이 본과 1학년이 돼 해부학 실습을 하기까지 2년 정도가 걸리는데 그때까지 교수와 조교를 뽑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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