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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진, 셀트리온 ‘짐펜트라’ 美시장 공략 주력 ... 병원 2800곳 방문 강행군
서정진, 셀트리온 ‘짐펜트라’ 美시장 공략 주력 ... 병원 2800곳 방문 강행군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4.03.26 18: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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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기자간담회에서 답변을 하고 있다. 2023. 10. 25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기자간담회에서 답변을 하고 있다. 2023. 10. 25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신약 ‘짐펜트라’(성분명 인플릭시맙‧피하주사제형)의 미국 시장 공략과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현장을 누비고 있다.

서 회장은 미국 병원 2800곳을 직접 방문하는 강행군을 펼치며 짐펜트라 알리기에 주력하는 한편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확보한 먹는 ‘스텔라라’(성분명 우스테키누맙) 임상 2상과 3상 개발과 판권 확보를 위한 협상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26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제33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짐펜트라 미국 시장 공략 전략과 신성장동력 등을 소개했다. 서정진 회장의 장남인 서진석 셀트리온 대표가 의장으로 주주총회를 진행했다.

셀트리온은 이날 주총에서 △제33기 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이사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 선임의 건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승인의 건 △임원퇴직금지급규정 개정의 건 등 8개의 안건을 통과시켰다.

서정진 회장은 셀트리온의 주력 제품 중 하나인 신약 짐펜트라를 미국 시장에 조기 안착시키기 위해 직접 현지에서 영업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재 미국에 체류 중인 서 회장은 이날 주총에 화상으로 참석했다. 서 회장은 “미국 출장을 시작한 지 보름쯤 된다. 미국에서 짐펜트라를 출시했다”면서 “염증성장질환(IBD) 관련 병원이 2800곳이 있고 의사가 7500명 있다. 짐펜트라를 이들에게 소개하고 조기에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 6월 말까지 병원을 순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셀트리온은 이달 15일 짐펜트라를 미국 전역에 출시하고 시장 공략에 돌입했다. 짐펜트라는 셀트리온이 지난해 10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신약 허가를 받은 제품이다. 염증성장질환 등 자가면역질환에 사용하는 바이오의약품이다.

셀트리온은 출시 2년 차인 2025년을 목표로 타깃 환자 처방률을 10% 이상 달성해 짐펜트라를 연 매출 1조 원 이상의 글로벌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등극시킨다는 계획이다.

서 회장은 “미국 전국에 있는 병원 2800곳을 방문하기 위해 본인과 직원 60명이 나와 있다”면서 “개발자, 마케팅, 영업팀 인원들과 함께 2주에 1번씩 병원을 순회하고 있다. 6월 말까지 7번에 나눠 순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짐펜트라 초기 매출을 최대한 확보하면서 수요를 끌어올리기 위해 병원을 방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우성 셀트리온그룹 부회장은 주총에서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확보한 신약 후보물질에 대해서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내놨다. 미국내 파트너사인 라니 테라퓨틱스와 협업 중인 먹는 방식의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다.

셀트리온은 지난달 라니가‘RT-111’(경구용 스텔라라) 임상 1상에서 긍정적인 톱 라인 결과를 확인했다고 소개했다. 라니는 건강한 성인 5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 1상 결과 RT-111의 약동학(PK) 및 안전성을 확인했다. 특히 RT-111은 우스테키누맙 피하주사(SC) 제형 대비 84%의 높은 생체이용률(bioavailability)을 나타냈다.

기우성 부회장은 “RT-111은 1상 톱 라인 결과 기존 치료제 대비 우월하다는 점이 확인됐다”면서 “3상까지 가려면 무엇보다 기존 약보다 어떤 것이 더 뛰어나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셀트리온은 지지난해 라니와 RT-111 개발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셀트리온이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CT-P43’(성분명 우스테키누맙)을 공급하고 RT-111의 글로벌 개발과 판매를 위한 우선협상권을 확보하는 계약이다.

셀트리온은 앞으로 라니와 협의를 통해 글로벌 개발과 판매 우선협상권을 행사하는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우스테키누맙 성분의 경우 기존에 주사제만 있어 경구형 약물이 나올 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기 부회장은 “2상과 3상 추진을 위해 라니와 협상 중”이라면서 “현재 임상 데이터 기준으로만 보면 성공 가능성이 꽤 높다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주총을 이끈 서진석 대표는 책임경영을 강조하면서 자신감을 보이고, 의장으로서 성공적으로 주총 무대에 데뷔했다.

이날 가장 논란이 예상된 안건은 이사 보수한도를 기존 90억원에서 200억원으로 늘리는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이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셀트리온헬스케어와 통합하면서 이사 수가 늘어나 이들에게 지급하는 보수가 기존 90억원을 넘어 112억원 규모가 됐다. 보수한도를 늘려야하는 상황인 것으로 풀이된다.

오윤석 셀트리온 소액주주연대 대표는 “경영진이 책임경영을 통해 이사 보수를 120억원 이내에만 집행하겠다는 것을 주주연대에 약속해 줄 수 있는가”라고 질의했다.

서 대표는 “책임경영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올해 120억원 집행하도록 하겠다”면서 “매출 3조5000억원을 달성하면 그때 주주의 동의를 받고 추가 진행을 집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오윤석 대표는 “연말 3조5000억원 매출을 달성하고 주가가 30만원 이상일 때 주주들은 이사 보수한도 200억원에 대해 토를 달지 않겠다”고 답했다. 마이크를 잡지 않은 주주들은 박수로 지지했다.

서 대표는 “걱정을 조금 내려놓고 회사와 경영진을 믿어주면 그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자신했다.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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