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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하면 이젠 '강원도'…기후변화 대응해 2030년까지 2000ha 목표
'사과'하면 이젠 '강원도'…기후변화 대응해 2030년까지 2000ha 목표
  • 신민섭 기자
  • 승인 2024.03.27 12: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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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대형마트 사과 매대.
서울 시내 대형마트 사과 매대.

 

정부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강원도 사과 재배면적을 큰 폭으로 늘린다. 묘목도 기존 원뿔형에서 다축형으로 전환한다.

27일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에 따르면 정부는 사과 생산량 증대, 사과 주요재배 지역 육성 등의 내용이 담긴 '중장기 과수산업 경쟁력 제고대책'을 내주 중 발표한다.

정부가 강원지역을 사과 주산지로 육성하려는 이유는 지난해 폭염, 폭우 등의 영향으로 국내 생산량이 30%나 급감했기 때문이다. 전국 사과 재배 면적에서 강원은 5%가량을 차지하는데, 이를 2030년까지 1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강원지역은 기후 조건이 좋기 때문에 나무 한 그루당 수확량도 다른 지역보다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정부는 강원 정선·양구·홍천·영월·평창 등 5대 산지의 사과 재배 면적(930ha)을 2030년까지 2000ha 이상으로 확대한다.

강원지역은 늦은 봄까지 날씨가 서늘하고 일교차도 크다는 기후적 특성으로 인해 최근 기후변화로 불거진 문제들을 상당 부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농식품부는 보고 있다. 지난해 초봄 날씨가 지나치게 따뜻한 탓에 사과나무에 꽃이 일찍 폈다가 꽃샘추위로 꽃이 떨어지며 생산량이 급감했는데, 이런 피해가 강원지역에서는 크지 않을 수 있다. 더욱이 기후변화가 현재 속도로 이어진다면 2090년에는 강원지역만 사과를 재배하기에 적합한 기후대로 남을 것으로 예상된다.

도내에 거점 산지유통센터 등 유통 인프라를 조성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강원지역에서 생산된 사과는 대부분 경북 안동의 공판장으로 옮겨져 판매되는데, 이를 도내에서 직접 판매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이와 함께 줄기가 여러 개인 다축형 사과나무를 집중 보급할 방침이다. 다축형 사과나무는 줄기가 하나뿐인 원뿔형에 비해 생산성이 2~4배가량 높고, 병해충에 강하다는 장점이 있다. 기둥이 여러 개인 만큼 수확할 때 기계를 쓰기도 편리하다.

한편 정부는 계약 재배 물량을 지난해(4만9000톤) 대비 두 배 이상 늘리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민섭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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