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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계양을, '이재명 vs 원희룡' 오차범위 내 접전
인천 계양을, '이재명 vs 원희룡' 오차범위 내 접전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4.03.27 18: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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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왼쪽) 전 국토교통부장관·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원희룡(왼쪽) 전 국토교통부장관·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전국 최고의 관심지역인 인천 계양을에서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맹추격하고 있다. 여권의 수도권 위기론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원 후보가 이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따라붙은 것이다.

뉴스1이 여론조사 전문업체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25~26일 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한 인천 계양을 여론조사 결과 이재명 46%, 원희룡 42%로, 두 후보는 오차범위(±4.4%포인트(p)) 내인 4%p의 격차를 기록하며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앞선 조사와 비교하면 두 후보 간 접전 양상은 두드러진다. 지난 7일 선거구 획정 전을 기준으로 진행한 같은 여론조사에서는 이재명 45%, 원희룡 41%로 나타났다. 두 후보 모두 1%p의 상승세를 기록하며 4%p 격차를 유지한 것이다.

최근 여권이 ‘정권심판론’으로 위기를 겪는 점을 고려할 때, 오차범위 내 지지율 격차가 유지되는 것은 두 후보 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에 유리하게 선거구가 조정됐음에도 두 후보가 접전을 벌이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 지난 총선과 대선에서 계양구 평균보다 민주당 득표율이 높았던 작전서운동이 계양갑에서 계양을로 지역구가 바뀌었다.

반대로 상대적으로 민주당 표가 덜 나오는 계산1·3동이 계양갑에 속하게 됐다. 이에 이 대표에게 더욱 유리한 구도가 만들어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지난 7일 조사는 지난 총선 선거구를 기준으로, 25~26일 조사는 조정된 선거구를 기준으로 여론조사가 실시됐다. 하지만, 선거구 조정이 이재명 후보에게 유리할 것이란 전망과 달리, 선거구 조정 이후에도 두 후보 간 격차는 유지됐다.

두 후보의 접전 양상을 두고 여권에서는 수도권 위기론을 비롯한 판세 변화 기대감이 감지된다. 두 후보 간 격차가 좁혀질 경우 '이재명 심판' 바람이 불 수 있다는 기대다. 실제 여권은 이 후보의 사법리스크를 겨냥하며 '거야 심판'을 외치고 있다.

계양을이 야권의 대표적 텃밭이자 여권의 험지라는 점에서, 이 지역 민심 변화는 수도권 다른 지역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기대다.

여야 잠룡 간 경쟁에서 원 후보가 선전을 펼치면서 원 후보를 중심으로 수도권 위기 극복을 기대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수도권 한 인사는 "원 후보 지지율에 수도권 여당 후보들이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 후보 간 박빙이 선거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박빙 승부가 펼쳐질 경우 전국을 순회하며 선거지원에 나서는 이재명 후보가 지역 선거에 집중하는 '이재명 고립'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압승한 여당의 전략이기도 했다. 당시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약 일주일 앞두고 이재명 후보와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가 초박빙 격차를 보이자 이 후보는 물론 민주당 지도부가 인천 계양을에 총출동했다.

선거 결과, 계양을에서는 이 후보가 승리했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참패하며 '이재명 책임론'이 불거졌다.

그러나 여론조사와 별개로 여전히 이 대표 우세를 점치는 관측도 많다. 지난 보궐선거 막판 초박빙 여론조사 결과에도 투표 결과 이 대표가 10.49%p 차이로 승리했기 때문이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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