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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소비자물가 3.1% 상승 … 사과 88.2%·배 87.8%↑ '역대 최대폭'
3월 소비자물가 3.1% 상승 … 사과 88.2%·배 87.8%↑ '역대 최대폭'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4.04.02 09: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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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주유소에 휘발유·경유 가격이 표시돼 있는 모습. 2024.3.24
서울 시내 주유소에 휘발유·경유 가격이 표시돼 있는 모습. 2024.3.24

3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대비 3.1% 오르고 사과와 배는 통계 조사 이래 전년 동월 대비 역대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석유류는 하락세로 전환한 지난해 2월 이후 14개월 만에 상승 전환하면서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렸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94(2020=100)로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했다. 이는 전월인 2월과 동일한 상승 폭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3.8%로 정점을 찍은 이후 11월 3.3%, 12월 3.2%, 올 1월 2.8% 등으로 둔화하다 지난 2월 3.1%로 반등했다.

품목성질별로 보면 농축수산물이 전년 동월보다 11.7% 올랐다. 특히 이 중 농산물이 20.5% 오르면서 급등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사과가 88.2% 올라 지난 1980년 통계 조사 시작 이래 역대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배(87.8%)도 지난 1975년 1월 조사를 시작한 이래 역대 최고였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정부의 가격 할인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농축수산물은 3개 순기(10일)에 걸쳐 조사하는데, 1,2순기에 비해 3순기에 가격이 꺾인 게 보인다"며 "할인을 하지 않았으면 (가격이) 더 올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외 귤(68.4%), 토마토(36.1%), 파(23.4%) 등도 높은 상승 폭을 보였다.

다만 망고(-21.4%), 마늘(-11.1%), 양파(-10.5%), 고등어(-3.9%) 등은 하락했다.

공업제품 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상승했다. 등유(-4.3%), 라면(-3.9%), 조제약(1.7%) 등에서 물가가 내렸지만 티셔츠(10.4%), 수입승용차(8.1%), 휘발유(3.0%) 등에서 오른 여파다.

특히 지난해 2월(-1.7%)부터 줄곧 하락하던 석유류는 전년 동월 대비 1.2% 올라 상승 전환했다. 지난해 1월 이후 14개월 만에 다시 상승세를 보인 셈이다.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3.1%) 중 석유류의 기여도는 0.05%포인트(p)로, 전월(-0.06%p)보다 0.11%p 확대됐다. 공 심의관은 "석유류가 오른 게 물가 상승률을 전체적으로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전기·가스·수도의 경우 지난해 3월보다 4.9% 상승했다. 지역난방비(12.1%), 도시가스(5.6%), 전기료(4.3%) 등이 올랐다.

서비스 물가는 전년 동월보다 2.3% 올랐다. 특히 보험서비스료(17.9%), 택시료(13.0%), 시내버스료(11.7%), 구내식당식사비(5.1%) 등이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113.94(2020=100)로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했다. 마찬가지로 전월인 2월 상승률과 동일한 수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수인 식료품·에너지 제외 지수는 110.42(2020=100)로 지난해보다 2.4% 올랐다. 전월(2.5%)보단 0.1%포인트(p) 하락한 수준이다.

자주 구매하는 144개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116.59(2020=100)로 1년 전과 비교해 3.8% 올랐다. 상승 폭이 지난 2월보다 0.1%p 확대됐다.

이 중 식품은 지난해보다 5.2% 상승했고, 식품 이외 품목은 2.9% 올랐다. 전월세 포함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2% 올랐다.

신선어개(생선·해산물), 신선채소, 신선과실 등 계절 및 기상 조건에 따라 가격변동이 큰 55개 품목으로 작성된 신선식품지수는 140.36(2020=100)으로 전년 동월보다 19.5% 급등했다.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10월부터 6개월 연속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2010년 2월~2011년 3월 14개월 동안 두자릿수 상승률을 보인 이후 처음이다.

신선식품 중 신선과실이 1년 전보다 40.9% 올랐고, 신선채소(11.0%), 신선어개(1.1%) 등도 각각 상승했다.

공 심의관은 향후 물가 전망과 관련해 "지정학적 리스크로 석유류 가격이 어떻게 될지가 크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농축수산물은 날씨 영향이 미치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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