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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이 마음에게 <부용처럼 살자>
풍경이 마음에게 <부용처럼 살자>
  • 김도형
  • 승인 2024.04.03 1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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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인시장흑백사진관 김도형 작가가 보여 드리고 들려 드리는 서정적 사진과 서정적 이야기
  
정선 2019, 사진 김도형 (인스타그램 photoly7)
정선 2019, 사진 김도형 (인스타그램 photoly7)

 

마로니에북스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5부 4권 112페이지에는 부용이라는 여인을 묘사하는 대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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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땅이 꺼지는 한이 있어도 오늘 근심 없이 산다.

웬만한 일에는 화를 내는 법이 없었고 늘 분위기가 밝았다.

그리고 그를 도와주는 사람보다 그에게 신세지는 사람이 많았으며 없으면 없는 대로 있으면 있는 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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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그럴 수는 없다.  

소설 속 인물이니 가능하다.

현실의 인물은 저렇게 살자고, 저렇게 살아야 된다고 다짐은 한다.

그러나 그 다짐은 번번이 공염불로 끝난다.

그래도, 다짐은 반복되어야 한다.

특히 나는.

내일은 커녕 오늘 땅이 꺼질까봐 전전긍긍인,

웬만한 일에도 화를 내는,

그리고, 아무리 생각해도 도운 사람보다 신세진 사람이 많은,

그런 나 같은 사람은 다짐이라도 반복해야 된다.

다짐하기 좋은 날이 어디 따로 있겠냐만 마침 지금은 봄이다.

강원도 정선 동강 지류의 산골에 벚나무는 꽃을 피웠고, 자작인지 은사시인지 하는 나무에도 이파리가 돋고 있을 오늘 나는 또 하나의 다짐을 해보는 것이다.

'부용처럼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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