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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민재는 가족바라기’
[동행] ‘민재는 가족바라기’
  • 김경은 기자
  • 승인 2024.04.13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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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민재는 가족바라기’<br>
[동행] ‘민재는 가족바라기’

오늘(13일) 저녁 6시 방송 KBS’동행‘ 454화에서는 ’민재는 가족바라기‘ 편이 방송된다.

#가족바라기 민재

하교할 때면 비닐봉지를 손에 들고 시골길을 살피는 아이. 중학교 2학년이 된 민재다. 봉지 가득, 길에 버려진 쓰레기들을 채워 넣는 민재. 노인 일자리로 쓰레기를 줍는 할머니의 고생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기 위해서다. 가족을 위한 일이라면 뭐든 앞장서고 보는 민재. 화목 보일러에 불을 지피고, 능숙하게 밥을 지어 저녁 준비를 하고.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동생 민주와 건강이 좋지 않은 할머니를 챙기는 것도 민재의 역할이다. 동생에겐 큰소리 한 번 낸 적 없고, 할머니 말이면 싫다는 대꾸 한 번이 없다는 민재. 덕분에 동네 할머니들 사이에서도 ‘착하다, 기특하다, 손자 잘 뒀다’ 칭찬이 자자하다는데. 사실 평소에도 가족 생각이 많던 민재지만 가족을 위하는 마음이 부쩍 깊어진 건 재작년 무렵. 매해 계속되는 적자에 농사를 접은 부모님의 근심이 깊어지면서부터다. 

[동행] ‘민재는 가족바라기’

#일찍 철이 든 민재에게 미안한 엄마, 아빠

할머니와 동생을 살뜰히 챙기며 엄마, 아빠의 걱정을 덜어주고 힘이 되어주는 민재. 어떤 일이든 힘들다 소리 없이 묵묵히 제 할 일을 해나가는 기특한 아들이다. 그런 민재가 가정의 상황을 알게 되면서부터, 돈이 필요한 일엔 특히나 입이 무거워졌다. 학교 행사도 비용이 들어가는 일이면 스스로 불참 표시를 적어내고는 했던 민재. 웬만해선 아픈 것도 내색 않고 참기 시작했는데. 최근엔 참고 참던 치아 통증이 심해지면서 뒤늦게야 부모님께 상황을 얘기한 민재. 검진 결과 이미 오랜 시간이 지난 탓에 치아 뿌리까지 염증이 생긴 데다 치료가 늦어질수록 범위가 확대될 수 있어 치료가 급한 상황이라고. 유독 사정이 어려웠던 지난해, 공과금도 내기 힘들어 쌓인 연체금에 아직도 독촉장이 날아오다 보니 민재가 집안 사정을 모를 리 없었을 터. 형편 때문에 힘들어하는 부모님 걱정에 아픈 것도 참아온 아들을 생각하면 엄마, 아빠의 가슴이 미어진다. 

[동행] ‘민재는 가족바라기’

#힘든 시기를 이겨내고 있는 가족들

작년은 가족들에게 특히나 힘겨운 한 해였다. 오랜 기간 배추 농사를 지어오던 민재네. 하지만 배춧값이 3년 연속 폭락하고, 어렵게 시작한 고추 농사는 장마와 병충해로 타격을 입으며 농약값도 내기 힘들 정도로 빚만 쌓여갔다. 게다가 통풍과 심한 허리 통증으로 더 이상 농사를 짓기 힘들 정도로 건강이 악화된 아빠. 병원 가는 시간과 돈도 아까워 아픈 것도 참아가며 일을 했지만, 계속된 적자에 쌓여가는 빚을 감당하기는 쉽지 않았다. 결국 그나마 있던 땅도 전부 경매로 넘어가고 작년에는 집에 압류까지 들어오고 말았는데. 그 뒤 요양원 주방에서 일을 시작한 엄마. 하루 3교대로 근무하면서도 시간이 날 때마다 동네 밭일을 거들며 생계를 꾸려가고 있다. 그런 아내와 가족들을 생각하면 항상 미안한 아빠 대희 씨. 지금은 통풍이 더 심해져 오랜 시간 일을 하는 것도 쉽지 않다 보니 하루 몇 시간씩 의용소방대 활동을 하며 50만 원 정도의 수당을 받고 있다. 하지만 현재 읍에 공사 중인 소방서가 완공되고 나면 이마저도 끝나게 된다는데. 제자리인 형편에 이자 내기도 힘든 상황. 갚아야 할 빚과 빠듯한 생계를 생각하면 막막하지만 아이들을 위해 힘내야지 매번 다짐하는 엄마, 아빠. 함께하는 가족이 있어 힘을 얻는 민재네 가족들이다.

 

KBS1TV ‘동행’은 우리 사회가 가진 공동체의 따뜻함이 불러오는 놀라운 변화를 통해 한 사람의 작은 관심이 얼마나 큰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되짚어보는 프로그램이다.

[Queen 김경은 기자] 사진 KBS1TV’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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