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50%로 10회 연속 동결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12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했다.
이로써 지난해 1월 마지막 인상 이후 1년3 개월 동안 같은 수준의 기준금리 운용이 이어졌다.
지난달 국내 물가 상승률이 3.1%로, 한은의 물가 안정 목표인 2%와 여전한 격차를 보이고 있고, 물가 둔화 흐름도 울퉁불퉁할 것이라는 한은의 전망이, 이번 금리 동결을 이끈 주된 요인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한 가계부채 증가 속도 또한 아직은 조절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인식도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금통위는 코로나19 확산 당시인 2020년, 기준금리를 0.5%까지 내린 후 1년 반 동안 10회, 총 3%포인트(p)에 달하는 금리 인상을 단행했었다.
2월에는 "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2%)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통화 긴축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할 것"이라고 예고했었다.
국내 경기마저 수출과 내수 간 온도 차는 우려되지만, 반도체 중심의 수출 증가가 선제적인 기준금리 인하 필요성을 낮추고 있다.
한편 미국의 경제 지표 호조로 인해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정책금리 인하 예상 시점이 점차 지연되고 있으며, 연내 금리 인하 횟수마저 기존 기대보다 축소될 수 있다는 관측이 시장에 퍼지는 상황이다.
따라서 국내 물가와 미국 통화정책의 향방이 아직 안갯속인 가운데 한은이 섣불리 금리 인하에 나서긴 어려웠던 상황으로, 이번 동결 결정은 시장 예상에 대체로 부합했다고 평가되고 있다.
김영이 기자 사진 뉴스1